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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한눈에 보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발자취

오혜재

오혜재 독학 예술가 haejaedebbieoh@gmail.com


1930-50년대 전성기였던 서부극은 원주민에게 자행된 인종차별과 학살, 성차별과 폭력을 합리화하는 도구였다. 유색인종 역할마저 백인 배우가 맡던 시절, ‘서부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배우 존 웨인은 “나는 우리가 이 위대한 나라를 그들(원주민)로부터 빼앗은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새로운 땅이 필요한 사람이 많았는데, 원주민은 이기적으로 땅을 지키려 했다.”는 말을 거침없이 쏟았다.

1990년대 헐리우드 영화는 기존의 관점을 전환하고자 했다. 케빈 코스트너, 다니엘 데이 루이스, 브래드 피트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연기한 〈늑대와 춤을〉(1990), 〈라스트 모히칸〉(1992), 〈가을의 전설〉(1994)의 극중 캐릭터들은 상생과 호혜의 가치를 중시하는 원주민 문화에 동화되고, 전통적인 원주민 방식으로 근대화와 자본주의로 무장된 세상에 결연히 맞선다. 이러한 헐리우드의 자정적 노력은 오늘날 〈몬태나〉(2017), 〈플라워 킬링 문〉(2023)과 같이 한층 묵직하고 성숙한 영화로 이어졌다.



알래스카 주 유피크족, <사냥장면 그려진 담뱃대>, 상아와 황동에 새김장식, 1900년경 ⓒ 덴버박물관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6.18-10.9,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에서 흔치 않은 원주민 소재 전시다.‘인디언’이란 명칭은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로 착각하면서 비롯되었다. 공예, 회화, 사진 등 전시 작품 151점을 통해 여전히 미국 땅에서 전통과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570여 개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생명력과 의지를 조명한다.

〈라스트 모히칸〉에서 아들 웅카스를 잃은 추장 칭가츠국은 마지막 남은 모히칸이 되지만, 모히칸의 정신을 이어받은 백인 양자 호크아이(나다니엘)가 그의 곁을 굳건히 지킨다.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다코타 족의 말처럼, 원주민은 그들이 남기는 흔적으로 영원히 알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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