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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허스크밋나븐: 빅 픽쳐》 전시를 다녀온 후

하아영

하아영 gkdkdud0816@naver.com


허스크밋나븐(Husk Mit Navn, 1975- ) 작가는 오래전 화집을 통해 처음 만났다. 2차원의 평면에서도 입체감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독특한 발상에 유머 감각이 더해져, 내게는 매우 흥미로웠다. 하지만 인상파 화가처럼 자주 접할 수 없어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지난 7월, 우연히 덴마크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전시 소식을 알고, 서울에서의 첫 전시(7.25-10.27)를 망설임 없이 예매했다. 건물자체만으로도 멋진 사비나미술관에 들어서자, 가슴이 콩닥거린다. 직원이 표를 건네며 “전시 첫날의 첫 손님이세요.” 라고 하니 더욱 뿌듯했다. 



제공: 하아영


팝아트 특유의 발랄함 덕분에, 장마철의 눅진한 습기와 더위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영상까지 꼼꼼히 둘러보는데, 놀라운 희열이 엄습함을 느꼈다. 작가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보다, 주변의 대상을 직접 관찰하는 편이라고 한다. 사물을 자세히 살펴보고,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를 포착하는 일은 많은 예술가의 오랜 습관으로 보인다.

전시장을 나오는데, 마음이 촉촉해진다. 기대하지 못했던 작가의 전시를, 내가 사는 곳에서 만나서일까. 한편으로 작품을 모두 기억할순 없을 거 같아, 아쉬웠다. 이 모든 순간을 붙잡아 두고 싶었다. 이번 전시가 다른 이들에게도 나와 동일한 감동을 선사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게는 분명 특별한 경험이었다. 작가로 사는 길은 포기했지만,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흐뭇하다. 취향을 즐기며 가꾸어나가는 재미를 새삼 느낀다. 벌써 다음 전시가 기대된다. 오늘은, 그리고 내일은 누굴 만날까. 작가의 의도를 일일이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부지런히 발품 팔며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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