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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성북동에 거주하며, 성북을 작품의 배경이자 삶의 터전으로 삼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유근택과 함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견 작가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전시이다. 동양화와 목판의 관계성에 주목하며 유근택의 목판에 관한 작업관과 그 세계를 조명하는 첫 전시로, 수십 년 동안 작업해 온 수백 점의 목판 작업들 중, 시기별 상징적인 주요 작품을 선별하여 구성했다.

돌을 주제로 다룬 한국화 장르의 그림을 한자리에 모았다. 작고 작가인 장우성(1912-2005), 정탁영(1937-2012), 임송희(1938-2022) 그리고 원로작가 오용길을 비롯하여 이은숙, 이창희, 이종민, 정해윤, 조인호, 박경묵, 손선경, 이윤진, 이호억, 소미정 등 한국화 분야의 중견 · 신진작가 총 14명의 돌 그림이 망라된다.

얄루가 지속적으로 흥미롭게 탐구하고 있는 작업의 주제는 개인적인 추억과 기억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를테면 어린 시절 생일상의 상징이었던 미역국은 그것이 속한 해조류가 지구 태초의 시기인 선캄브리아대에서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이 긴 시간을 생존해 온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발전해간다.

문신은 나라의 자산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이 감상하길 바랐던 이유에서 프랑스의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귀국하여 황무지를 직접 개간하고 미술관을 세워 기증했다. ‘노예처럼 작업하고 신처럼 창조’하던 문신의 발자국을 정리해온 저자는, 주관적 입장을 최대한 배제하고 미술관 건립과 추모 사업의 과정 같은 최근 기록까지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부채 그림, 선면화는 실용품이자 공예품이고 또한 미술품이라는 세 겹의 성격을 갖는다. 미술이라는 호사를 지척에서 누리며, 사람들에게 보이고 회자하여 온 한국 선면화의 기원과 역사를 두루 살핀다. 고려 때부터 특산품일 만큼 아름다운 우리 선면화 명작 80선도 선별해, 겸재 정선의 금강산부터 손동현의 우주선까지 탐미한다.

글이었던 전시 스크립트가 전시장에서 말로 전달되는 과정을 정리한 안내서다. 저자는 ‘슨트씨’라 불리기도 할 만큼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 작품과 관객 사이에 선 전시 해설사 ‘도슨트’로 활동해 왔다. 전시 공개 전 자료 조사와 예습부터 전시 기획자 교육, 현장 투어, 시연 등을 통해 관객을 만나기까지를 경험과 팁을 섞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