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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의 미술투자 정석 / (1) 미술품 어디에서 살까

이명옥


일부 애호가와 수집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미술이 대중에 가깝게 다가서면서 아트테크의 총아로 떠올랐다. 하지만 미술 투자에 대한 바른 정보와 미술시장에 대한 접근은 아직도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이 10여 차례 연재를 통해 초보 투자자를 위한 미술투자 정석이라는 가이드를 마련한다.

◆이명옥의 미술투자 정석 / (1) 미술품 어디에서 살까


이명옥 | 사비나미술관장


상속ㆍ증여용은 경매에서 사라
20년 동안 미술품을 수집해왔다. 처음 15년은 미술관을 세우려고, 남은 5년은 미술관 소장품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긴 세월 동안 미술품을 사면서 절실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길눈이 어두운 나를 미술시장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미술시장으로 가는 길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으리라.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본 칼럼을 길라잡이 삼아 출발하면 된다.
자, 첫번째 코스는 미술품 구매현장.
미술품 투자의 매력이란 고귀한 정신의 산물인 예술을 물욕의 상징인 돈으로 환전하는 것에 있다. 그러나 미술품을 사는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낭패하기 십상이다. 미술품 구매는 크게 투자, 증여, 컬렉션 ,취미, 장식 등의 용도로 나뉘며 사는 방식과 예산 규모도 각각 달라진다.
◆ 투자용=말 그대로 미술품에 돈을 투자해서 최대의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 미술품 투자의 제1 원칙은 미래의 피카소를 찾아내어 그의 대표작을 집중적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주요 미술관 기획전에 단골로 참여하는 작가의 개인전에서 사는 것이 단연 유리하다.
평소 작가를 발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입소문이 난 전시화랑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필수. 유의할 점은 인기작가와 투자가치가 높은 작가를 혼동하지 말 것,
한국에서만 인정받는 국내용 작가와 해외에서도 검증받은 국제용 작가를 구분할 것, 취향을 고집하지 말 것 등이다. 인기는 한순간이며, 국내용보다 글로벌 작가의 투자가치가 높고, 취향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작품당 예산 상한선은 2000만원 이내가 적절하다.
◆ 상속ㆍ증여용=상속세, 증여세, 양도세가 없는 미술품의 특성을 염두에 둔 구매. 자산인 만큼 미술품을 살 때 환금성이 최우선이다. 환금성이란 언제든지 되팔 수 있는 미술품을 말한다.
컬렉션의 제1 원칙은 가격 상승세가 수년째 지속되는 안정권에 들어선 블루칩 작품을 구입하는 것, 가격변동지수가 구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작품 값이 공개된 경매에서 사는 것이 단연 유리하다. 유의할 점은 비록 환금성이 있더라도 미술사에 등재되지 못한 미술가의 작품은 피할 것, 예산은 재력에 따라서 점당 수천만~수억원.
◆ 컬렉션용=미술관 설립을 위한 구매. 미술관 형태와 성격, 규모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컬렉션 제1 원칙은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미술관 수집방향을 염두에 둔 작품리스트를 미리 작성한 후 화랑 혹은 경매에 나온 해당 작가의 대표작을 구입한다. 유의할 점은 백화점식 구매를 지양할 것. 공공미술관은 미술사적 가치, 사립미술관은 주제 혹은 특정작가에 초점을 맞춘다. 예산 상한선은 없다.
◆ 취미용=미술품을 돈으로 여기는 세태와 무관한 미술 감상과 애호 차원에서의 구매. 미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만큼 구매자의 취향이 최우선이다. 평소 마음에 점찍은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전시화랑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발품을 팔면 대관화랑에서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미술품을 발견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본인의 취향은 존중하되 전문가 도움을 받아 예술성이 깃든 미술품을 선택하는 것. 왜냐하면 취미는 변하지만 미술품은 남으니까. 예산은 500만원 이내.
◆ 장식용, 선물용=인테리어 용도의 구매. 건물 평수와 형태, 구조, 실외와 실내, 가구, 가전제품 등과의 디자인적 요소를 고려하기 때문에 다양한 미술품을 선보이는 아트페어(화랑 연합전의 미술장터)에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유의할 점은 수백 개가 넘는 부스에서 미술품을 한꺼번에 보게 되면 이미지 과잉으로 인한 피로증세가 생긴다는 것. 즉 원래의 목적과 상반된 충동구매를 하게 될 위험이 높다. 방법은 행사 전 팸플릿을 구해 쇼핑목록을 작성한 후 해당 부스로 직행한다. 예산은 100만~1000만원. 휴! 숨 가쁘게 그림 사는 법을 익혔다.
다음 시간에는 작품 고르기이다.
- 매일경제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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