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K서울에서 7월 13일부터 10월 12일까지 한국계 캐나다인 작가 제이디 차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한국 문화와 설화에서 영감받은 작가의 작품 33점이 소개된다. 

특별하지만 부정적인 존재들에 대한 전반적인 은유를 담아내어 '구미호'를 전면에 내세운다. 구미호는 주로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장하여 사람을 꾀오내는 '사기꾼'의 모습이 강조되었지만 작가의 작품 속 구미호는 수호자 혹은 지혜가 있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재해석 하였다. 또한 현실에서는 사람에게 귀찮은 존재로 조롱받은 갈매기, 까마귀, 여우와 같은 동물들 역시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권능한 존재로 탈바꿈시킨다. 

전시장은 3개의 공간으로 구분하였는데 첫번째 공간은 해태를 타고 있는 마고 할미를, 두번째 공간은 다채로운 색으로 꾸며진 미로로 미로 위쪽으로는 작은 꼭두 조각들을 배치해 재미를 더했고, 세번째 공간은 사당과 같은 느낌으로 제단화로 의도된 대형 회화가 펼쳐진다. 전시장은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무속적이고 경쾌한 인상이 강하다.

안내자와 짐승, 2023

각각 <재주꾼, 2022>, <무희, 2022>, <피지 해태, 2022>, <악사, 2022>로 이루어진 제이디 차의 꼭두들

동반자와 친척, 2023

일출이 죽음을 만날 때, 2023

바다 할미, 2023

할머니 산, 2023

모계(母系), 2023

안내자(마고할미), 2022

트릭스터, 잡종, 짐승, 2023

깊은 꿈에 빠지다, 2023

바리공주, 2022

위에서 내려다보면 전시장이 미로처럼 꾸며져 있는걸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