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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햇빛은 찬란》 서울미술관

김달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24.6.13 - 12.29
서울미술관 2층




 서울미술관은 6월13일부터 2층에서 소장품으로 구성한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와 3층에서 기획전인 <햇빛은 찬란> 2개의 전시가 개막해서 다녀왔다. 계절감이 느껴지는 자연의 소재를 활용하여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작품에 담아낸 신사임당의 <초충도>, 추사 예술의 정수라 평가받는 추사 김정희의 <주림석실 행서대련> 등 조선 시대 미술에서 출발하여, 서구의 미술 양식을 독자적으로 수용한 한국 근현대 회화를 집대성하여 한국 미술사가 전개된 궤적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사임당 작품

조선 중기의 예술가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바탕으로 산수화, 묵포도도, 초충도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고급 한지인 감지 위에 그린 초충도 10점을 소개한다. 열점이 하나의 화첩으로 제작된 본 작품은 수박, 오이, 맨드라미, 꽈리, 잠자리 등 계절감을 드러내는 자연의 소재들을 활용하여, 소재에 담겨있는 다산, 장수, 출세 등 복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작품에 담아내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천경자

신사임당에서 출발한 전통 동양화 필법은 이후 이응노, 천경자와 같은 동양화가들에 의해 현대적인 동양화로 계승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필치를 통해 수탉의 씩씩하고 굳센 기운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낸 이응노의 <수탉>과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천경자의 <개구리>, <새>, 그리고 천경자의 여인상을 대표하는 <고>, <청혼>, <청춘> 등을 소개한다.


이우환, 정상화 3점, 김환기, 서세옥, 김창열 

 한편,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K아트를 대표하는 한국 미술의 독자적 화풍으로 인정받은 단색화를 한 공간에서 소개한다. ‘물방울 작가’로 알려진 김창열의 <회귀>, 서세옥의 <사람들>, 한국의 서정성을 화폭에 옮긴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김환기의 <십만 개의 점>, 정상화의 《무제》 연작, 이우환의 <바람>등 단색이 가지는 다양성을 실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수행과도 같은 행위를 선보였던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200호 이상 초대형 작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미술관의 신소장품을 두루 공개한다. 추사 김정희의 <주림석실 행서대련>(19C), 이우환의 대표작 <대화 Dialogue>(2020), 정상화 <무제 12-5-13>(2012), 1954년 아들 태현에게 쓴 이중섭의 편지화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우환


과감한 여백이 돋보이는 구조와 음과 양,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듯 붉은색과 파란색의 강렬한 색채대비가 돋보이는 이우환의 <대화>는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작품의 제목과 걸맞게 작품과 감상자 간의 상호작용에 집중한다. 서울미술관은 이우환의 작품을 명상하듯 감상할 수 있도록 ‘무한의 공간(Eternal Space)’이라는 특별 공간에 작품을 집중도 있게 설치하였다.


이중섭 미공개 편지화 3점 중 1점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이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Special chapter – 이중섭의 사랑과 우정’ 에서는 이중섭이 연애 시절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냈던 엽서화 6점과 유족이 평생 소장하였던 이중섭의 미공개 편지화를 소개한다.  전시는 새로운 벽면구성, 부드러운 동선유지, 유형에 따른 전시공간 조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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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 Brilliant Sunlight
2024.6.13-11.3
서울미술관 3층

권용래, 바이런 킴, 박근호(참새), 이상민, 이은선, 정정주, 
루시 코즈 엥겔만(Lucy Cordes Engelman), 토시오 이에즈미(Toshio Iezumi)


루시 코즈 엥겔만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평균 거리는 약 1억 4,960만 km이다.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먼 거리지만 태양에서 지구까지 빛이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8분 19.67초이다. 빛은 시속 약 10억 8,000만 km의 속도로 이동해 우리에게 밝은 세상을 안겨주는 것이다. ≪햇빛은 찬란≫ 展은 회화, 미디어 아트, 조각 등 동시대 현대미술의 장르에서 빛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들을 조명하며, 우리가 직면한 현실의 어두운 면을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희망의 빛을 포착하려는 예술가들의 시도를 고찰하고자 한다.


바이런 킴 작품

 빛은 물리적 현상일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희망, 깨달음, 진리 등의 상징으로 활용되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빛의 속성을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함으로써, 관람자에게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제공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희망의 빛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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