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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잠과 역동, 선화랑

김달진

예술적 시각으로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 : 침잠과 역동

TRANQUILITY AND DYNAMISM

2024.5.22 - 6.18 선화랑


공성훈, 국대호, 김건일, 김동욱, 송지연, 윤정선, 이만나, 이상원, 정영주, 정유미






이번 전시는 선화랑이  외부 기획자와 협업전시로 미술평론가 하계훈이 기획하였다. 10명의 작품이 3개층 전시실에 이어졌다. 여기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두를 도출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에 대해 각자의 관점에서 나름대로 경험과 해석을 거쳐 작품 안에 독특한 시각을 이미지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공간을 다루는 풍경화는 추상적이기보다는 사실적 기록과 재현에 바탕을 두고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경향도 자연스럽게 재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만 그러한 재현에 있어서 직설적이고 극사실적인 재현보다는 미술사적 흐름을 염두에 두고 작가의 생각을 모티브에 투과시켜 나름대로 미학적 관점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므로 해서 은유와 상징이 가미되거나 반쯤 추상화되어 사유적이며 서정적인 정서가 드러나는 작품들도 포함된다.



국대호



이만나

 

도시와 자연이라는 두 가지 대표적인 공간은 서로 대조적 혹은 대립적으로 비교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시의 확장은 자연의 축소와 함수관계에 있다. 물론 양자의 절충 방식으로 도시 외곽의 일정 지역을 절대 녹지지역인 그린벨트로 지정한다든지 도시 속의 공원과 같은 쉼터 공간을 조성하기도 한다. 도시 대부분은 강을 끼고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강이나 바다와 같은 수계(水界)를 접점으로 두 공간이 해석되거나 비교되기도 한다. 바다와 강은 때때로 자연 방어 도구로 이용되어 폐쇄와 보호를 상징하기도 했지만, 다른 시각에서는 생명이며 연결이고 종교적 정화이기도 했다. 그리고 근대 이후 평화적 공간에서는 도로나 교량 건설 기술에 힘입어 두 공간이 분리를 극복하고 하나로 결합하여 도시 생활 공간을 확장하기도 한다.



윤정선



김건일 / 공성훈 / 정유미


우리의 생활 공간에서 익숙한 장면들을 담은 풍경화 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사유적 반응과 그 장면에 역동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시선은 한 작품 속에서 선택적으로 혹은 동시에 이중적으로 교차하기도 한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는 중성 환경이면서도 생명이고 역사며 삶의 필요충분 조건적 요소다. 길거리 카페, 비가 오는 거리, 늦은 시간의 정거장 등의 장소에서 문득 눈에 들어오는 장면의 익숙함과 낯섦은 작가들에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때로는 서정적 사유와 침잠을, 또 때로는 역동과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창작의 모티브로 작용하면서 그들의 시선을 매개로 관람객들도 자신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호혜적이면서(reciprocally) 상반되게(conflictingly)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하계훈,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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