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사보(社報)가 발견됐다.
대한통운은 전신인 조선운송주식회사가 발행한 사보 ‘조운(朝運)’의 1939년 4월호(사진)를 찾아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 편찬 작업을 벌이던 중 발견한 것이다.
40년 간행된 ‘조선운송 10년사’에 따르면 ‘조운’은 37년 2월 처음 발간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 매월 1800부 정도를 발행했는데 39년 4월호가 현존하는 실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동안 58년 발간된 태평양의 사보가 국내 기업 사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인정받아 왔다. 이번 발견으로 국내 기업 사보의 역사가 20년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조운’에는 해운과 트럭운송 등 사업 관련 지식 소개뿐만 아니라 재테크·시사상식과 사원이 쓴 수필·여행기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여성의 복장·화장·교육 등 여성 관련 글도 게재돼 여성의 사회 활동이 막 활성화되던 당시의 시대 상황도 반영됐다. 김흥기 한국사보협회 회장은 “기업 사보의 역사를 앞당긴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사보협회는 13일 발간하는 5월호 협회보에서 ‘조운’을 가장 오래된 사보로 인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