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시 린고로가 편술한 『지나서화인명사서』는 1919년 일본에서 출간된 중국 서화가 인명사전이다. 범례에 따르면 서화는 사람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에 작가의 전기를 아는 것은 중요하며, 패문재서화보(佩文齋書畫譜, 1705), 도회보감(圖絵寶鑑,1365) 등 중국 역대 서화가 기록은 지금 사람들이 읽기 어려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전이 필요하다고 편찬 이유를 밝히고 있다.
대략 만 명의 중국 역대 서화가의 기록을 싣고 있으며, 색인은 자획(字劃)과 「いろは」법을 함께 사용했는데, 이는 현재 사용되는 오십음순(五十音順)과는 다른 일본 가나의 배열순서이다.1권 앞부분에는 19세기 말 서양화가이자 서예가이며 동경 서도박물관을 설립한(1936) 나카무라 후세쯔(中村不折, 1866-1943), 메이지시대부터 쇼와시대까지 활동했던 일본화가 이케카미 슈호(池上秀畒, 1874-1944), 오사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일본화회평의원, 제전심사위원,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画学校)교수를 역임했던 다나카 라이쇼(田中賴璋, 1866-1940)가 각각 제화(題畵)를 그리고, 서예가로 제실박물관총장(帝室博物館総長)을 역임했던 마타노 란덴(股野 藍田, 1838-1921)이 제사(題辭) ‘묵장필휴(墨場必携)’를 썼다.
『 묵장필휴』는 이치가와 베이안(市河米庵, 1779-1858)이 문인과 화가를 위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의 글귀와 시가(詩歌)를 모은 책으로 먹을 쓸 때 반드시 지녀야 한다는 의미이다. 역대 서화 인명사전의 전통을 잇고 있는 이 책은 동아일보(1935.5.14)의 기사처럼 당대 서화인들에게 중요한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