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정수모 개인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2-08-29 ~ 2012-09-04

  • 전시 장소

    갤러리토포하우스,유네스코 에이포트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대지의 소리

 

 


장르 : 설치미술 

전시기간 : 2012. 8.29(수)-9.4(화)
초대일시 : 2012.8.29(수) pm 6
장소 : 서울 종로구 관훈동184 토포하우스 Tel: 02-734-7555
          www.topohaus.com
전시기간 : 2012. 9.6(목)- 9.16(일)
장소 : 인천 중구 신포동 51-1 유네스코 에이포트 Tel: 032-762-2406
          unescoaport@gmail.com
후원 : (재) 인천문화재단 

 

 

 

 

 

 

- 회귀적 인간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따라 -


 

 뿌연 안개가 걷히고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며 다가온 그 구조물, 전철 유리창을 통해 다가온 먼 들판에 드문드문 흐트러진 공사장의 기억은 한동안 나의 머리를 짓눌러댔다. 투명한 유리를 통해 시간을 탈색 시킨 듯, 일견 무표정한 구조물의 군집은 잊혀져 가던 기억의 저편으로 나를 움직여 놓았다. 그 길은 어릴 적 놀던 모래성의 아릿한 추억과, 더 멀리는 태고의 황토 빛 흙 벌판의 회상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 공간 지-

 

 

 

 작은 흙 부스러기를 모아 하나씩 붙인다.
쌓은 흙덩이에 균열이 생기며 조금씩 무너진다.
쌓거나 무너짐이 만들어내는 변증법적 긴장 속에서
언제인지 떠올릴 수 없는 기억과 얼룩진 흔적이 엉겨 붙는다.

어릴 적 만든 모래성과 계곡, 그리고
울타리에 꽂은 나뭇가지가 아직도 꽂혀 있다

쌓다가 허물던 반복적 몸짓들에서 작은 형상들이 나타난다.
아련한 기억 속을 헤메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난다.
시간을 거슬러 태고적 대지를 울리는 숨소리를 찾아 떠난다.
잊혀진 시간과 기억의 조각이 앙금이 되어 서서히 떠오른다.
허물어지는 폐허 속에서 세우고 또 세운다.
남겨진 흔적이 겹겹이 쌓여 시간을 축적한다.
새로운 대지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 작가 노트에서 -

 

 

 

 

 

 

- 흙이 들려주는 대지의 소리 -

 

부드러운 어둠이 감싸고 있는 전시장 바닥에는 황토색 흙이 흩뿌려져 있고, 드문드문 큰 흙의 덩어리와 작은 덩어리가 산재해 있다. 주위를 따라 느리게 걸으며 그 덩어리들의 전모를 확인하는 것이 전시의 시작과 끝이다. 화려한 조명도, 은은한 음악도 거기에는 없다. 단하나의 방과 단 하나의 재료가 보는 이들에게 다가선다. 보이는 모든 것들은 태초의 흙이며 불의 뜨거움을 이겨낸 또 다른 흙일뿐이다.

 

이렇듯 정수모의 개인전 <대지의 소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즉물적인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전시장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인 듯한 둥근 형태를 띤 단단한 흙의 변형체들은 그리 간단하게 탄생된 것은 아니다.  환원 기법을 이용한 옹기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진 그 흙의 결정체들은 1200도의 온도를 견딘 결과다. 그는 마치 벌이 집을 짓는 듯 한 방식으로 더욱 견고한 형태를 만들어 냈지만, 그것이 주는 것은 치밀한 계산에서 비롯된 차가움이 아닌 고된 노동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다.

이러한 느낌은 그가 이 ‘결과물’들을 만들 후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에 걸쳐 그의 작업실이 위치한 강화도의 한 야산에 묻고 다시 ‘발굴’한 데서 오는 것일 수 있다. 이렇듯 지난한 작품제작 과정은 허구와 진실 사이에서 습관적으로 놓치는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하며, 매장하고 발굴하는 일련의 행위들에서 보이는 고고학적 행태들에 대한 개인적인 변용으로 볼 수도 있다. 부언하자면 고고학이라는 근대적 학문 체계를 고고학적으로 점검해보는 동어반복적 행위라고 할 만한데, 이러한 행위의 실천을 통해 그는 스스로가 상정하고 있는 흙이라는 자연의 본질적 의미에 조금씩 접근해간다고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그 스스로의 전향적인 개념은 그의 작품에서 핵심을 차지한다고 보이는데, 한두 달 동안 묻었던 그의 작품에서의 시간은 천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은유하기도 하며, 과거와 미래의 개념을 작가 스스로 재조정하는 의미론적 일관성을 가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오브제로 만들어진 작품을 묻고 발굴한다는 것은 그가 제시하는 주거 내지 정주의 개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바, 그는 여기에서 성장이라는 개념을 맞물려 제시하고 있다.

즉 언뜻 아무런 의미 없어 보이는 파묻고 꺼내는 과정에서 그는 스스로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가능성이 배제된 식물의 성장을 떠올리는데, 이는 확장 혹은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그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시간성, 물질성, 질료의 개념은 시대적, 문화적, 개념적 측면을 강하게 제시하는 순환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렇듯 정수모가 제시하는 흙은 지질학적 측면에서의 성질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인들이 논의했던 세계의 구성요소 가운데 일부분으로서의 고찰도 아니다 그에게 흙은 지금까지의 작업에서 꾸준히 상정해 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토스(ethos)로서 기능한다.

또한 그 자신이 천착해 온 인간 본연의 원초적인 감성대를 자극하는 매개로서 흙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가 다루는 땅, 흙, 토지, 대지와 같은 소재들은 작가 자신을 포함한 우리가 그동안 듣지 못했던, 혹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차원의 소리들을 들려주고자 ‘그곳’에 놓인 셈이다. ‘대지의 소리’라는 것은 무엇인가? 정수모의 표현대로 그가 살던 80년대의 광풍 같았던 아파트 건설의 그늘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던 대지의 신음일 수 있다. 그리고 현대식 건축물이 주는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으로 인하여 잊게 된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의 신호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흙은 부드러운 촉감과 안온한 시각을 선사하는 원초적 그리움을 품고 있는 대상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작가 정수모는 마음속의 집이 노래하는 그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우리에게 말을 붙인다.                     

 

-  박석태 (예술비평) -

 

 

 

 

 

 

 

 

 - <계간 미술> 1988년 봄 호에 보면 <한국 현대미술의 신세대 16인>이라는 기획기사가 눈에 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정수모의 작품들은 흙과 갈대, 삼베 등을 이용하여 축조하고 허물며 또한 우연한 형태들을 조장하기도한 새로운 개념의 입체작품들이다. 이런 작업들은 이미 80년대 초부터 약 10여 년간 그가 해왔던 것으로써, 유아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원초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하나의 소왕국으로써 축조, 해체, 복원 등 일련의 과정들이 순서없이 되풀이 된 것이었다.

 이미 20, 30 대에 그만의 독특하고 진보적이면서도 현대 사회의 정신사적 문맥에 부합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오던 정수모는 갑자기 프랑스 파리로 날아간다. 불혹의 나이에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없이 결행한 파리 행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과 작품의 존재가능성과 위상을 점검해 보고자 하는 기염이자, 다시금 아카데미라는 권역 속에 자신을 내던져 매체와 질료의 기본을 탐색해 보기위한 겸양의 태도이기도 하였다.

  귀국 후 그는 테라코타 기법을 위주로 흙이라는 매체의 조형가능성을 탐색해 봄과 아울러 그가 지속적으로 해오던 구축작업을 병행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렇게 쌓는 작업은 자연계에서 식물의 성장과 인위적인 건축 현장의 구조 사이에서 단단한 고리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그의 작업은 자연과 인위라는 두 가지 상충된 개념의 다른 현장, 그 사이에서 빚어지는 균형과 불균형, 조화와 부조화의 사다리를 타고 곡예하듯 오르내리는 정신적인 공사장의 도구로 작용하는 하나의 의미론적 동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내용적인 면에서 무언가를 축조하는 느낌의 생성개념, 그리고 그러한 행위에 의해 드러나는 확장개념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의미론적 건축의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작업이 진행되면 골조가 세워지고 형태가 드러나게 된다. 여기에서 형태에 대한 개념은 의도성이 철저히 배제된 채 자연적인 흐름에 그 방향을 내맡기는 자세를 띄고 있다. 즉 의도성이 배제된 순수한 행위 그 과정자체에서 나타나는 비정형의 구조물은 형태학적인 면에서 자연스럽게 성장되는 나무의 줄기와 동물의 해부학적인 골격, 그리고 근육의 형태를 상징화한다. 말하자면 자연계에서 식물의 성장기능과 인간역사 속에서의 건축개념, 즉 <자연>과 <인간> 사이에 동시에 존재하는 생성개념이 정수모 작품의 핵심요소로 부가될 수 있다. 

 - 이경모 (미술평론가)

 

 

 

 

 

 

We could see the special article 'New ages 16 artists of Korean contempory art' in the art magazine, Gaeganmisul's spring issue in 1988. In the article, Chung Soo -mo's installation works show us a new concept of style in which soil, reed and hemp are constructed, destroyed and made into an accident form. He had worked this for 10 years since early 1980s. They were repeated without an order of construction, destruction and restoration as a small kingdom making the childish and instinctive feeling.

In his 20s-30s age, He had already published his own unique, progressive works corresponding to spiritual context of the modern society. Then he flew to Paris, France in his 40s. Even he went to Paris without clear vision for the future because he wanted to check his and his works' existential possibility and position in the flow of the world. He also tried to investigate the foundation of media and material in academic domain.

After homecoming, he worked with terra-cotta technique which he has used consistently and he explored possibility of soil as a media. He said that piling up plays a role of strong link between growth of plants in the natural world and the structure of artificial architecture. That is, his works reflect as a semantic power that acts a tool of mental workplace where balance and imbalance, harmony and disharmony are mixed in the conflicts between the different two concepts "nature" and "human work". In contents, The concept of creation what feels like constructing something and the concept of expansion exposed by the creation are very important factors. Once the work is processed based on the basic concept of this semantic architecture, the frame is built and the form is revealed. Here, the concept about the form has no intention, but depends on the unintended, natural flow. The atypical structure which appears on the process of pure act without intention symbolizes ,in the sense of morphology, stems growing naturally, the anatomical skeleton and the shape of muscles of animals. That is, the growth function of plants in the natural world and the architectural concepts in the human history - the concept of creation which exists between <nature> and <human being> simultaneously - are the main factors of Chung's works.

 

- Lee kyung mo (Art Critic)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