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평론가들은 로댕의 작품 가운데 무엇보다도 청동이나 석고와 같은 주형 조각에서 발휘됐던 그의 예술적 재능을 높이 샀다. 하지만 당대의 대중들에게 있어 로댕은 조각적 전통을 깨고 시대를 앞서갔던 아방가르드적 혁신보다는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줬던 그의 대리석 조각에 훨씬 끌렸다고 한다. 예술가가 사용하는 재료는 단순히 기술적이고 미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된다. 대리석은 인간의 피부와 가장 유사한 질감을 낼 수 있지만 재료 자체는 차갑고 딱딱한 모순성을 내포한다. 대리석을 앞에 둔 조각가가 그 안에서 인간의 형상을 끄집어 낼 때 그가 풀어야 될 숙제는 그러한 재료적 속성을 극복하고 오히려 피부의 온기와 부드러움을 불어넣는 것이었다. 50여 점의 대리석 조각과 함께 테라코타와 석고로 만든 모형도 같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미술사적으로 로댕의 작품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대리석 조각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여문주 프랑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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