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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록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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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고초 아이들에게 선물한 ‘생애 최초의 사진’

박영록 사진전 <고로고초의 선물> - 12월 28일 ~ 1월 9일, 류가헌


엄마는 아이들에게, 몇 안 되는 옷가지 중에서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힙니다. 코흘리개의 얼굴을 닦아주고, 두 손으로 나머지 자녀들의 머리를 쓱쓱 매만져줍니다. 자신도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가장 좋은 옷을 입습니다. 그리고는, 집안 제일 좋은 자리에 아이들을 나란히 앉히고 자신도 앉습니다. 아이들이 입은 옷도, 엄마가 입은 옷도 모두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 온 옷들입니다. 커튼도, 벽에 걸린 살림살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입성과 배경의 남루함이 결코 그 웃음을 범치 못합니다. 찰칵, 사진이 찍힙니다. 고로고초 아이들의 생애 최초 가족사진입니다. 


고로고초, 이제는 제법 귀에 익은 이름입니다. 스와힐리어로 ‘쓰레기’라는 뜻의 이 마을은, 거대한 쓰레기집하장이 있어서 사람들이 쓰레기더미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케냐 최고의 빈민촌입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하고, 쓰레기 폐품으로 생활비와 학비를 법니다. 이 마을 출신으로 세계를 다니며 희망을 노래하는 ‘지라니어린이합창단’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가 박영록은 지난 2008년, 내한공연을 온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2009년 내한공연에는 자원봉사자로서, 합창단의 공연 모습과 일정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합창단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밝은 눈빛과 아름다운 노래의 근원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아이들로부터, “나는 이렇게 사진에 찍혔는데, 우리 가족들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는 12월 28일부터 새해 1월 9일까지, 통의동에 자리한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리는 박영록 사진전 <고로고초의 선물>은 아이들의 그 말이 씨앗이 되어 열린 결실입니다. 사진가 박영록은 결국 머나 먼 아프리카 케냐의 고로고초로 향했고, 아이들의 바람을 현실로 이루었습니다. 고로고초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생애 최초의’ 사진을 찍어, 선물한 것입니다.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크다’는 말처럼, 그렇게 고로고초의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선물을 주어 놓고, 오히려 받았다 말합니다. 고로고초로부터 온 이 귀한 선물을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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