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09-01-20 ~ 2009-02-22
아트놈(강현하), 황지윤,윤가현
051.744.2020
가나아트 부산의 새해를 여는 젊은 작가들의 판타지아
2009년에도 젊은 작가들의 활동이 주목되는 가운데, 가나아트 부산의 2009 첫 번째 기획전을 젊은 작가들의 작업으로 기획하였다.
아트놈(강현하), 윤가현, 황지윤의 작업은 회화와 사진으로 각자 다른 매체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의 판타지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접점을 가진다. 민화와 캐릭터의 결합(아트놈), 일상적인 공간의 흔적이 불러일으키는 기억과 상상의 세계(윤가현),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현대적인 산수화(황지윤)를 보고 있으면, 작가와 관객은 각자의 판타지를 만들게 되고, 점점 화면 속 공간으로 빠져든다.
민화와 캐릭터의 결합_아트놈(강현하)
아트놈은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수 년 간 캐릭터 개발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다. 그는 전통적인 민화 속에 자신이 창조한 다양한 캐릭터를 배치하여 전통과 현대, 산수와 인물이라는 대립항을 캔버스 안에서 융화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아트놈의 인물 산수화에 등장하는 밝은 색채의 캐릭터는 유쾌하지만, 그 표정과 상황은 고통스럽기도 해서 쾌와 불쾌가 동시에 존재하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순된 상황은 작가에게도 보는 이에게도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익숙한 공간의 흔적이 부르는 기억과 상상_윤가현
윤가현은 30년 가깝게 살고 있는 집이나 4년 넘게 쓰고 있는 작업실 등 자신에게 너무나 익숙한 일상의 공간을 작업의 대상으로 한다. 작가는 일상의 공간을 정교하게 실제에 가깝게 미니어처로 만든 가상의 공간으로 탄생시킨다. 재현된 공간의 미니어처는 다양한 각도로 촬영된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보는 이는 마치 빛 바랜 사진과 같은 오래된 익숙함을 느끼게 되며, 그 공간 속에서 자신이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오로지 사물과 그 사물의 흔적으로 구성된 가상의 공간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공간을 따라 움직이며 각자의 판타지아를 만들어내게 한다.
몽환적인 산수화 속을 걷다_황지윤
황지윤은 마치 정형화된 산수화를 그리는 듯이 보이지만, 세밀하게 관찰하면 실재할 수도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다양한 동물의 군집으로 바위나 산, 섬을 형상화한다. 단순한 풍경을 구성하는 이질적인 요소로 연출되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의 다소 어두운 안정된 느낌의 색으로 한층 더해진다. 황지윤의 산수화를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는 공포를 누군가는 유희를 느끼게 되고, 개개인의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심리적인 풍경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작가가 연출한 “환상 속에 자리 잡은 이상적인 공간”에 빠진 관객은 풍경 안의 인물이 되어 환상곡을 연주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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