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08-01-23 ~ 2008-02-12
문순우
02.733.6331/3
전시제목 : 문순우 사진전
“무와 배추 (Radishes & Cabbages)”
전시작가 : 문 순 우
전시기간 : 2008. 1. 23 (수) ~ 2. 12 (화)
전시장소 : 김영섭사진화랑
전시문의 : Tel. 02)733.6331 / Fax. 02)733.6334
E-mail : gallerykorea@naver.com
김영섭사진화랑은 사물을 관통하는 눈의 힘이 얼마나 철저하게 그 본질의 밑바닥을 관통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문순우 사진전을 1월 23일(수)부터 2월 12일(화)까지 개최합니다.
문순우 작가(61)는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사진 · 회화 · 조각를 공부하고, 세계 유명 작가의 작품만 수집하는 일본 Ziet(짜이트) 포토살롱에서 수차례 작품이 콜렉션된 사진계에서 그 이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입니다.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이 시대의 아픔’을 찍는다며 강원도 고랭지에 보잘 것 없이 버려진 무와 배추를 그가 직접 만든 8×10인치 대형 수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오고 있습니다. 파인더를 바라보고 있으면 욕심이 생긴다며 파인더를 떼어버리고 목측(目測)으로, 생명의 근원인 식물의 뿌리가 대지로부터 태어나 다시 대지로 환원되는 모습을 묵묵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한 개체의 생성과 소멸을 의도된 풍경사진이 추구하는 탐미적 시각의 접근이 아닌, 늘 마음을 비우면 사물이 바로 보인다는 현자(賢者)의 지혜로 본질에 대한 탐구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쭈글쭈글해진 채 흙에 파묻힌 무와 무방비로 잎사귀를 원을 그리듯 벌린 채 말라 비틀어진 배추의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형태에서 우리는 또다른 생명의 부활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의 일련의 작업들은 소리 없는 서러움이 베어있는, 때로는 몸부림치는 고통 그 자체로 푸성귀들의 덧없는 삶과 버려진 희망이 오버랩 되어 미물(微物)들의 생성윤회에 대하여 경외감을 가진 시선으로 우주의 교통(交通)하려는 시도로 읽혀지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로 죽은 자연을 살아있는 자연으로, 일상적이며 하찮은 것을 큰 울림으로 판각하는 문순우 작가의 세상의 내면을 끈덕지게 바라보고자하는 열정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무와 배추 시리즈의 마지막 에디션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사진 컬렉터와 애호가에게 사진소장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전시 소개
작가 문순우는 얼어터진 배추와 무우를 찍기 위해서 강원도 인제군 북면 원통리 산골에서 3년 동안 겨울이면 내내 갈라터진 밭귀퉁이에 올라서거나 쪼그리고 엎드려서 지냈다. 그렇게 해서 찍은 배추와 무우는 40여 점의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문순우는 다분히 한국 사회 농촌현실의 피폐성을 말한다는 일차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사진으로 보여지는 격렬한 리얼리티를 썩은 배추와 무우를 통해서 현실의 실재(實在)를 통한 상상과 상징을 한꺼번에 말하고 있다.
제 값으로 팔리지 못한 무우나 배추를 뽑아내고 갈아엎어 새 봄을 준비하지도 못하는 겨울 밭은 죽음의 밭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죽은 식물이지만 문순우는 무와 배추가 단순히 멈추고 정지하고 굳어있는 딱딱한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고 숨쉬며 끝까지 생동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있다.
문순우는 철저하게 혼자서 그냥 자기 속에서, 자기 혼자서, 자기 앞에 닥쳐진 또는 놓여져 있는 이 시간 속에서, 성실하게 자신과 대면하는 신중함을 본다. 비록 죽은 식물이지만 문순우의 시선에는 멈추고 정지하고 굳어있는 딱딱한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고 숨쉬며 끝까지 생동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무와 배추는 썩고 부폐되어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듯이 다시금 싹이 트고 새 생명이 자라는 듯이 비록 지금은 무와 배추를 보면 계절을 넘겨버리고 팽개쳐진 채로 그대로 버려져, 단단하게 언 땅 위에 찰싹 붙어 깔려있는 얼어터진 배추나 무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상처 입은 대지(大地)와 상처받은 식물을 보여주는 문순우의 사진은 결국 잃어버린 고향, 잃어버린 땅, 잃어버린 인간을 향한 생명의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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