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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뉴욕 태생의 루시 R. 리파드는 그녀를 빼놓고 현대미술사를 논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중대한 평론가이자 큐레이터로 여겨진다. 특히 1973년에 출판된 『6년 : 오브제의 비물질화 (Six Years: the Dematerialization of the Object)』는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평론집으로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 개념예술의 발달을 비물질화라는 용어로 정리·설명해 개념예술의 필수문헌으로 자리잡았다. 이 혁신정인 평론집이 초기 개념예술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6년”의 내용을 빌려 구성된 이 전시는 리파드가 한데 모아 지지한 예술가들을 소개하는데 당시 활동했던 90여 명 작가의 170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는 대형전시이다. 작품들을 통해 그녀의 전시 프로젝트, 비평, 그리고 정치적 활동을 보여주며 이가 어떻게 전시기획, 예술비평, 예술감상을 재정립하였는지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일차적인 작품소개에 그치지 않고 여성인권·공민권 운동과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운동의 맥락에서 “6년”과 개념예술을 해석하여 당시 예술의 실험적 충동을 더 깊게 관찰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카탈로그, 작가의 출판물, 간행물, 사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 이루니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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