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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회화를 대표하는 그림양식들 중 하나였던 <수영장 그림들>로부터, 화가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정물화, 풍경화, 포토콜라쥬 그리고 미술사적 현상들의 지적인 가공까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가 ‘그림그리기=회화’라는 땅위에 견고히 쌓아온 예술적 성과들과 관객들의 기대감을 유발시키는 전시전략들은 그를 우리시대의 가장 비중있고 인기있는 예술가들 중 하나로 자리잡게 했다. 캘리포니아의 태양빛을 떠나 2005년 이래로 고향 영국 요오크셔에 정착, 작업하고 있는 호크니는 영국적 공간과 빛을 새롭게 감지함으로써 그곳에 펼쳐진 풍경을 ‘호크니식 풍경화의 세계’로 다채롭게 전환시키고 있다. 또한 이와같은 전통적 그림그리기와 병행해온 ‘스마트폰-, 아이패드-드로잉’들은 짧고 집중적인 작업과정을 통해 나온 신선함으로 화가 스스로에게 또 다른 회화적 표현의 길을 열어주고 있으며  2010년 이래로 선보이고 있는 <Multi-Fokus-Film> 작업들은, 스스로 고안한 장치를 이용, 각기 다른 각도로 촬영한 풍경영상들이 여러대의 모니터를 통해 한장의 그림처럼 동시에 보여짐으로써 풍경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경험을 가능케 하고 있다. ‘A Bigger Picture>’란 모토아래 전개시킨 호크니의 새로운 회화적 시도와 비전을 선보이는 이번 독일전시에서 아마도 관객들은 그 무엇보다도, 눈에 보이는 세계를 깊은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화가의 솔직한 시선과 그것을 그려내는 즐거움이 담긴 그의 회화세계를 보는 즐거움에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 김경훈 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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