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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근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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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근

평론가 김성호

아크릴물감의 엷은 피부들이 중첩되면서 만들어진 두꺼운 흰색의 지층. 그 위에 물기를 가득 먹은 물감들을 올리고 다시 붓으로 닦아내고 씻어내기를 거듭하는 지난한 노동. 그리기를 위해서 지우기와 버리기를 반복하는 그의 ‘색으로 말하기’는 캔버스의 가장자리와 측면에 회화의 표정과 노동의 흔적을 아스라이 남기면서 우리를 침묵의 깊이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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