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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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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 나를 반영하는 그림자이며 외상적 경험들이 분출되는 크고 작은 틈새들이다. 주변의 사람이나 사물, 또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문득 낯설어질 때 나는 불안증과 반복적인 강박충동을 느끼며, 작업을 통해서 그 낯설음과 대면하고 그것을 떨쳐버리고자 한다. 형상은 인간도 괴물도 아니며 이미지의 변이 과정은 인간에서 괴물로의 진행일 수도 혹은 그 역일 수도 있다. 시작은 끝일 수 있고 끝은 시작일 수 있다. 익숙함과 이질감, 정상과 비정상 사이의 경계를 변신이라는 주제로 넘나든다.

 

나에게 이미지라는 것은 유동적이고 불확정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떤 닫힌 형식으로 표상하는데 한계를 느끼곤 한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전부터 나는 관심사에 접근하는 형식적인 측면에 있어서, 드로잉에서 출발해 여러 다른 매체들(판화, 종이설치, 포토꼴라쥬, 애니메이션)로 확장해 나가거나 매체들을 뒤섞어 작업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그러한 실험이 근래에는 조각적인 영역으로까지 확장됐다. 조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질적인 촉감과 형태의 변이, 융합, 출현 등에 더욱 깊이 집중했는데, 이는 낯선 감정이입의 상태에 놓인 나와 타자의 신체를 더욱 더 노출시켜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거나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매체와 새로운 형식의 실험을 통해 나와 타자, 나와 세계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근간에 시도된 여러 갈래의 작업들은 형식적인 면에서 전혀 다른 모습들이지만 보다 내적이고 좀 더 은밀한 수준에서 그것들은 서로 닮아있다. 드로잉과 회화는 특히 작업 과정에서 내 몸이 종이나 캔버스 등의 지지체와 다른 재료들에 밀착되어 운동과 실재, 외상의 감각이 부각된다. 하지만 그 결과물 앞에서 나는 구경꾼이 되어 그 감각을 매개된 것으로 간접적으로 느낀다. 반면 조각은 제작과정에서 좀 더 의도적이고 객관적이지만 결과적으로 뒤틀리고 이질적이며 기이한 형상들을 현실 공간에 끌어내어 위치시켜 완전히 충족될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환상, 충동들을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런 느낌들을 뒤섞을 수는 없을까? 향후에는 이렇게 다른 매체들의 연결고리를 더욱 더 밀도 있게 연구하여 각각의 퍼즐 조각들을 서로 짜 맞추며 완성해 나갈 것이다. [양정화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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