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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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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60주년 특별 기획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시 제목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展
    전시 기간 : 2013년 7월 5일(금) ~ 7월 28일(일) (24일간)   
    전시 부문 및 출품작 수 : 평면, 사진, 영상 총 30여 점
    장     소 : OCI미술관 1~3F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46-15)    
    전시 담당 : 최정주 수석 큐레이터 
    문     의 : Tel. 02-734-0440~1

○ OCI미술관(관장 김경자)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기념재단과 공동 주최로, 분단 현실에 대한 예술가들의 발언을 살펴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展을 7월 5일부터 28일까지 약 한 달간 개최한다. 

○ 한국전쟁 발발 이후 남북 간 정전 협정을 맺은 지 60년이 흘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은 한반도의 상황은 오늘날 이데올로기의 간극 속에서 사회 구조와 생활환경, 가치관 및 정서의 이질화가 첨예화되는 안타까운 형국에 이르렀다.    
 - 지나간 60년의 세월 속에서 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그렇지 못한 세대가 점차 늘어감에 따라 전쟁에 대한 긴장감과 공포심은 점차 흐려지고, 반공이데올로기와 이산가족, 군사시설 등의 전후 후유증을 바라보는 태도는 자전적 기억에서 공동체적 기억으로, 다시 개인의 관점과 해석의 문제로 다층화되어 가고 있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展은 냉전의 대치 상태로 잃어버린 60년이라는 시간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망각의 틈’, ‘부유하는 그리움’, ‘다시 시작하는 노래’라는 3개의 섹션을 통해 우리의 분단 현실을 조명하고 향후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는 예술가들의 시선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  

○ ‘망각의 틈’ 섹션에서는 정전 이후의 분단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김태은, 백승우, 정인숙, 조습 작가가 스케치한다. 

-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정인숙의 흑백 사진은 남북의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책선, 방공호, 교각 등의 위압적인 군사 시설이 경계와 감시의 기능을 상실한 채 무기력한 상태로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단상을 제시한다. 
- 조습은 국가 안보의식과 반공교육의 표상에 대한, 그리고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부과되었던 공동체적 기억에 대한 역설과 패러디를 보여준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로 상징되는 과거의 철저한 멸공의식이 세월과 함께 빛바랜 군복과 주름지고 무표정한 ‘올드 보이’로 귀착되어 한국전쟁에 대한 전후세대의 인식을 보여준다. 
- 백승우는 관광지로 변해버린 통일전망대, 게임의 장소로 변질된 예비군 훈련장 등 사회적 요구로 인해 형성된 군사 시설이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의 구조 안에 완전히 동화되지도, 온전히 기능하지도 못하는 미묘한 간극을 드러낸다. 
- 김태은은 전쟁과 관련된 집단 기억의 대표적 산물로 인식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영화 JSA의 장면과 비교하면서 현실과 비현실에서의 인식 차이를 대비적으로 포착한다. 

○ ‘부유하는 그리움’ 섹션에서는 실향으로 인한 통한과 혈육 간 이산의 아픔을 권순철, 김해민, 손장섭 작가가 다룬다. 
    또한 남북으로 흩어져 살아간 정종녀-정혜지 부녀, 김기창-김기만 형제의 사연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되돌아본다. 

 - 손장섭은 철조망 너머의 북녘 땅을 망연히 바라보는 화가와 화가의 아내를 화폭에 담아, 보고도 갈 수 없는 고통과 쌓여만 가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 권순철은 폭발하는 듯 부유하는 몸짓을 통해 전쟁으로 타계한 수많은 영혼들을 위무하는 진혼곡을 들려준다. 이는 개인의 체험과 기억에서 연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역사의 시간 속에서 공유한 고통과 그리움의 회한을 전해주는 듯하다. 
 - 김해민은 분단 50년 만에 이루어진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50초라는 상징적인 시간으로 압축한 영상물을 보여준다. 50년간의 헤어짐 이후 한차례의 섬광 같은 만남,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산의 아픈 현실을 비춘다.  
 - 정종여-정혜지는 부녀 화가로, 아버지는 북에서 딸은 남에서 활동해야 했다. 월북 이후 가족을 그리워한 아버지와 다섯 살 때 헤어진 아버지를 그리워한 딸은 그림을 통해 이산의 아픔을 나눈다.  
 - 김기창-김기만은 형제 화가이며 형 김기창은 남한에서 한국화의 거목으로, 동생 김기만은 북한에서 조선화의 4대 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이들은 2000년 이산가족 상봉 시기에 극적으로 상봉했으나 얼마 후 모두 세상을 떠났다. 

○ ‘다시 시작하는 노래’는 전쟁의 종식과 분단 현실의 극복을 고대하는 예술적 발언을
    김춘수, 김혜련, 박찬경, 서용선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 우리가 겪고 있는 시대의 아픔과 불편함을 진지하게 표현해온 서용선은 민족의 화합을 염두에 둔 신작을 선보인다. 다른 색의 옷을 입고 있어도 결국 하나의 민족임을 강조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자고 말한다.   
 - 주로 비무장지대의 풍경과 분단의 아픔을 다루어온 김혜련은 아름다운 우리 산의 풍정 위에 길게 드리운 상처 자국과 이를 공들여 꿰맨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후의 상처와 후유증의 극복을 제안한다. 
 - 김춘수는 붓으로 그리지 않고 손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추상회화에 천착해왔다. ‘희고 푸르게’는 구체적인 형상을 배제하면서도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직설적이고도 정확하게 발언하는 듯하다. 
 - 정치․사회적 이슈의 이면을 사진과 영상 매체를 통해 드러내온 박찬경은 북한의 조선영화촬영소의 서울거리와 남한의 서울종합촬영소의 공동경비구역 JSA 세트를 비교하는 영상물, <세트>를 통해 남북의 화합에 대한 희망을 공유하게 한다.           

○ 정전 이후 60동안 우리가 정작 잃어버리고 놓쳐버린 것은 함께 나누고 짊어졌어야 했던 삶의 풍경과 인간애일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展을 통해 점점 망각되는 분단 현실을 환기하고, 통일과 평화의 정착이라는 큰 염원 속에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가치와 미래를 되새겨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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