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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롱 : 익숙하지만 낯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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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과 더불어 끊임없이 발전과 개발을 추구하는 현대산업사회는 굴러가는 외바퀴(굴렁쇠)와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이 붙으며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되지만 멈출 수가 없다. 멈춤은 곧 쓰러짐. 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는 종이컵, 간판, 명함, 커피 등 일상적 오브제를 선택하고, 그 오브제 속에 담겨 진 이중적의미를 파악하여 뒤집어 표현함으로써 현대산업사회의 속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명함을 통해 현대사회에서규격화되고 기계화되는 인간과 버려진 인간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커피와 간판을 통해 현대사회의 끊임없는소비와 변화하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 사회 속에서 안락함을 보장받고 사는 일원으로서나 또한 그 이야기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따라서 비판적인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반성에 가까운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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