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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 진행 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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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월)             <목하 진행 중>‘아마도 오픈’(Pre-open)
6월 11일 ~ 8월 11일     전시 진화 중
7월 1일  (월)               전시 진화 중 난상토론 
8월 12일 (월)              <목하진행 중 > 그랜드 오픈
8월 31일 (토)              <목하진행 중 > 전시 종료


아마도 예술공간/연구소는 실험정신을 지닌 작가, 큐레이터, 아카이버, 비평가, 이론가가 한데 어우러진 다층적인 미술 실천의 활성화를 꿈꾸며 설립된 공간이다. 연구소의 다각적인 리서치와 교육활동을 기반으로 하여, 언제나 진행중인 새롭고 역동적인 전시 형태를 지향하고, 활성화된 비평과 담론 결과물을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목하 진행 중>은 이러한 실천의 첫 번째 실험장이다. 폭 넓은 시각으로 참신하고 다양한 접근을 모색하는 젊은 큐레이터 5명을 선정, 그들이 앞으로도 함께 하고 지켜보고 싶은 작가를 한 명씩 추천하였다. 5쌍의 작가-큐레이터들에 대한 난상토론을 거쳐 전시 구성이 결정되었는데, 프리-오픈에서 선뵈는 구성은 전시기간 동안에도 지속될 비평작업을 통해 재조정되고 새로운 작품들로 계속 대체되면서 줄곧 ‘~ing’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쌓여나가는 담론의 아카이빙 역시 구성의 일부로 전시된다. 이 같은 전시의 진행 혹은 진화는 8월 12일을 기점으로 일시정지되어 그랜드 오픈을 알리게 되지만, 아마도 예술공간/연구소를 거친 모든 미술인들의 진화는 무한을 꿈꾸며 나아갈 것이다.
 
황정인 큐레이터가 추천한 강서경 작가는 발견된 오브제에 색실을 감아 만든 설치작품과 실타래 휘감듯 반복된 붓질로 그려진 회화를 병행하여, 작가 개인사의 기억들과 주어진 작업공간의 인상들을 은유적으로 조형화한다. 설치와 회화를 병행하는 작가가 드물지는 않지만, 강서경 작가의 특징은 2차원 대 3차원, 평면 대 입체라는 통상적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데 있다. 그녀에게 지각은 하나다. 3차원 공간의 인상과 그에 담긴 이야기가 작가의 손을 거쳐 설치 작품들로 형상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획득된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지각은 때때로 2차원 회화 평면 위로 고스란히 옮겨진다. 몸을 움직여 3차원 설치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가만히 서 눈을 움직여 2차원 회화 위를 누비는 것 사이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백곤 큐레이터의 추천 작가 박재영은 갤러리를 최첨단 과학실험실 같은 공간으로 꾸리고 그 안에 만들어진 유사 과학적 이야기들을 담은 뒤, 그러한 설정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신뢰가 형성되는 메커니즘을 살핀다. 현대사회에서 이제 어떤 진실은 과학의 객관적 데이터에 의해 담보된다. 하지만 과학이 극도의 전문영역으로 분화한 탓에, 과학에 대한 현대인의 신뢰는 객관적 진실성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맹목적인 것이라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시뮬라크르의 시대, 하이퍼리얼리티의 문제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러나 섣부른 비판은 금물이다. 완벽주의 기질을 발휘하여 제작하고 구성한 설치물들은 비판을 유보시키는 조형으로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비판은 관람자에게 달려있다.
 
양지윤 큐레이터의 추천 작가 전미래는 미술관 혹은 갤러리 공간을 이용한 다양한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한다. 그녀의 설치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의 오브제로 대상화되기보다는 주체의 공감각적인 경험의 조건을 형성하여, 미술 공간에서의 감각 경험에 관한 구태를 깨고 관람자의 역동적인 신체경험과 인지경험을 활성화한다. 이러한 설치는 종종 공간에 대한 관례화된 예측들을 깨뜨림으로써, 불안을 초래하고 감각지각을 날 서게 하는 동시에 미술제도에 대한 반성적 각성을 초래한다. 퍼포먼스 또한 미술 공간에 관한 다양한 관습적, 속물적 태도들, 어느덧 관람자들에게 체화되어 자연스러울 지경이 된 그 태도들에 대한 위트 있는 비판을 담아낸다.
 
이보성 큐레이터가 추천한 작가 윤성일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나는 잡지나 매체의 이미지를 칼로 오려서 집합적으로 붙이는 꼴라쥬 작업에 매진해왔다. 인체의 특정 부분을 편집증적으로 모아서 두개골의 형상을 만든다든지 특정 인물의 사진을 기하학적으로 오려 떼어내는 작업을 통해서 원작 이미지가 지녔던 의미를 전복시켜왔다. 의미의 형질변경을 통한 유쾌한 감정의 심화가 바로 작가의 목표였다. 최근에는 수채화나 오일 페인팅으로 자화상의 본질에 대한 자기 물음을 심도 있게 진행해왔다. 윤성일 작가에게 자화상이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가능성과 흘러가버린 과거의 제한성이 오묘하게 중첩되어 있는 역동적 현재이다. 이 역동적 현재에 최선의 질문을 쏟아내는 것이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이번 전시 <목하 진행 중>에서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회화 작품을 화가의 방이라는 개념 아래 총망라함으로써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결과물이 아니라 실존이 겪어야만 하는 영원한 과정적 깨우침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신승오 큐레이터가 추천한 작가 김다움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 현재 삶의 요체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험한다. 작가는 21세기 현재의 삶이 휴먼 터치의 관계성 없이도 유지되는 기이한 특성을 고요하게 관찰해왔다. 방송 매체는 특정 이익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일방적 정보 방출의 기제를 활용한다. 다만 이 방송 매체와 다르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채팅은 이익 없이 자기의 일상을 위로하거나 그 자체로 만끽하는 취미의 일부이다. 따라서 이익의 일방적 기제가 아니라 다차원적 개인의 무방향적 교류다. 작가는 이러한 채팅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측면으로 고심해왔다. 서구적 합리화의 그늘은 아마도 맹목적 개인주의의 심화일 것이다. 이러한 현대적 특성을 작가는 시적으로 재구성해낸다.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직후 작가는 프랑스의 채팅룸을 방문했다. 이때 사람들은 프랑수아 올랑드와 니콜라 사르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식료품값이나 기후, 사적 기억과 일상에 대한 단상을 차분히 교환하는 사실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당파적 폭력성이나 편견 없는 이때 사람들의 차분하며 고요한 문자적 반응을 시각적으로, 그리고 전통적 회화의 메타포로써 연출한 것이 이번 작품 <Still Life: Radiolondres>의 내용이다. 좌에서 우로 흐르는 스크린롤처럼 정물화의 형상이 끝없이 등장한다. 한없이 등장하는 이 고전적 이미지들은 우리들의 일상적 대화를 시적 시간으로 극화시키려는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된다.
글: 아마도 예술 공간 디렉터 이진명, 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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