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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부터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받은 영국작가 필 콜린스(Phil Collins, 1970-)는 대중매체와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관계를 사진과 영화, 설치작품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콜린스는 쾰른의 중앙역과 인접해 노숙자들의 은신처로 사용되고 있는 루드비히미술관 부근에 노숙자들이 무료로 장거리 통화를 할 수 있도록 공중전화 부스를 설치했다. 사용자 동의하에 익명성이 보장된 통화내용은 작곡가들의 손을 거쳐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은 전시장 작은 공간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전시장 창 밖으로는 통화내용이 녹음된 쾰른의 중앙역이 내려다보인다. 콜린스의 대표작들과 특별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과 밀착된 대중매체들에 대한 작가의 또 다른 시선을 마주할 수 있다.

- 김석모 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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