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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협 : 탄생 그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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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에 새긴 ‘생명의 찬가’

작가 김준협은 요즘 하루하루가 감격과 환희의 나날이다. 천신만고 끝에 맞이한 놀라운 생명의 기적, 아기가 무사히 태(胎)에 착상(着床)된 기적을 확인한 이래, 그는 숭고한 탄생의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생명의 찬가를 멈출 수 없는 나날이다. 작가로서 그는 인생 최대의 선물을 학수고대하며 기도하고 노래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줄곧 금속이라는 차가운 소재를 다루어 왔지만, 자신이 다루어 온 재료가 이번처럼 자신의 심금(心琴)을 울린 적은 처음이었다 한다. 마치 황량한 콘크리트 바닥에 생명의 싹이 돋아날 때의 경이로움과 감동.....바로 이러한 감동을 극적으로 표현하기에 금속만한 것이 없다고 느낀 것이다. 이제 곧 있게 될 출산 예정기에 즈음하여 국내 첫 개인전을 갖는다. 이벤트라면 이벤트겠지만, 모두에게 생명에 대한 경건한 의미와 가치를 음미하게 하는 소중한 축제가 아닐까.

작가의 작업은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하나는 ‘생명의 시작’(Beginning)으로서 황량한 세계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첫 소식이다. 딱딱한 기하적 구조물과도 같은 격자구조, 혹은 거칠기 이를 데 없는 고산준령의 벼랑 끝과도 같은 구조물.....바로 그러한 데서 어떤 생명이 움트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고 있다. 그러한 구조물의 틈에서 무언가 정체 모를 생명의 맹아 같은 것이 치열한 에너지를 분출해내며 지표를 가르고 있는 것이다. 마치 DNA의 이중나선구조가 복잡하게 형성된 것 같은 모습의 선들이 생명의 신호를 보내오고 있는 모습이다. 감정도 없는 철의 세계가 생명의 위대함 앞에서 스스로 문을 여는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생명의 본질과 그 위대함은 아스팔트 표면에 이슬처럼 내려앉는 것이 아니라, 그 억센 지표를 뚫고 나온 데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주제는 ‘성장’(Growth)이다. 드디어 태내에서 DNA의 압축이 풀리고 팔과 다리 여러 기관과 장기(臟器)들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도대체 조물주는 얼마나 정교하고 치밀하게 생명체를 다듬어가고 있는지 그저 신비스럽기만 하다. 작가의 작품은 이제 딱딱하고 거친 구조물에서 벗어나 배아 상태로부터 생명체로 분화와 진화를 거듭해가면서, 성장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표현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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