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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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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방 문 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정현종의 시 '방문객'의 구절들이 내 머릿속을 맴돈 후 작업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참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도 부서지기도 했다.

처음 만난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내 이 하나의 우주로 존재한다.

우주는 빛의 존재 인생의 어떤 인연으로, 왜 내 앞에 마주할까?' 하고 생각한다.

사람은 개개인과 부딪치며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우린 존재한다.

사진의 원리 중 가장 근본적이고 최초의 행위는 포토그램이다.

빛(노광)은 사물을 비추어 이미지로 생성되는 것이다.

나에게 지인의 오래전 사진들은 그 인생의 반추를 통해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일을 만나게 한다. 이러한 과거사진 고르기의 행위적 퍼포먼스를 거쳐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우주 속 공간에 별처럼 흩어진 대상과 내 인연의 소우주를 만든다, 그리고 리스필름(어둠과 밝음만 존재하는 네거티브 필름)으로 제작 하고 암실에서 기본 노광을 주면 하얀 인화지 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용어로 ‘잠상 : 약품처리 전 보이지 않는 이미지’)

그 하얀 이미지위에 지인을 다시 떠올리며(인연과 관계에 대한) 2차적 소우주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다.

나는 이것을 육체적 힘 빼기 ‘암실고행’이라 한다. 잠상의 우주를 현상약품과 드로잉으로 만들어 가면서 대상과 나는 제2의 관계로 엮인다.

지나온 시간의 인연을 디지털 작업을 통해 만들어내는 미래의 관계이다. 아나로그 작업에서 소우주로 만들어지고 개인들의 이미지는 나의 몸짓으로 묶여 다시 대우주로 만난다.

우주의 배경사진인 개인의 역사는 별과 먼지로 우주위에 떠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은 반복의 반동과 충격으로 나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불교의 기본교리중 하나인 연기법 緣起法 은

존재의 '생성과 소멸의 관계성 關係性 '을 뜻하는 말로

모든 것 은 원인과 조건이 있어서 생겨나고 원인과 조건이 없어지면 소멸한다고 전한다.

 

 

차유고피유 此有故彼有, 차기고피기 此起故彼起

차무고피무 此無故彼無, 차멸고피멸 此滅故彼滅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인연으로 만나 관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것이다.

나에게 그 첫 인연은 가족이요.

아직도 많은 인연의 관계는 우주에 떠있는 무수한 별들이요

부서져 날리는 먼지와도 같지 않을까?

지인의 오랜 사진 속 에서 그의 과거를 만나고

현재 그의 나이만큼의 인생을 갖는다.

그래서 난 천년도 더 갖은 것이다.

 

오늘밤도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본다.

 

학력

2007년 홍익대학원 산업미술대학원수료

1992년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개인전

2009년 I'm Fine. 갤러리브레송. 서울


그룹전

2010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가든5. 서울

2009 전국사진교류초대전. 울산광역시 문화예술회관. 울산

2008 Wake Up 展. 김영섭사진화랑. 서울

2007 The 6th Sense-F. 헤이리복합문화공간 UV하우스. 경기도

2006 서울국제포토페스티벌. 관훈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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