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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만(커트만) 디자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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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인간의 '욕망'을 나라는 인간 주체의 근원적인 존재의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끝없이 갈구하는 '욕망'의 환유라고보았다. 이는 샤르트르와 같은 기존 실존철학에서의 인간의 욕망의 결핍에서
 보다 나아가 근원적인 결핍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자크 라캉'이 말하는 이 욕망은 결과적으로 근원적인 결핍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 과정은 끊임없는 치환의 연속이라고
본것이다. 또, 이기적인 유전자' 라는 책을 통해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생물학적 유전자와
비슷한 문화적인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가설을 제기했었다.
DNA와 같이 실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밈(Meme)이라는 인간 사이에 모방과 학습을 통해 전달될 수 있는 문화적이면서 개념적인
존재를 제시했었다.
밈의 사회적인 학습과 모방으로 인한 욕망은 현대인들을 가장 강렬하게 지배를 한다.
이러한 밈은 사조나 유행, 트렌드 등 문화적인 소통과 아주 밀접한 이해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전 전시회 Trinity 에 다뤘던 정/중/동 을 통해서 죽음과 삶, 은유의 세계의 regorganize(재구성) 등 좀 더 폭넓은
스펙트럼에서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전시회 Desire에서는 인간이 쫓는 욕망의 밈과 허상, 하이엔드(High-End) 소비품들과
황금만능으로 치장된 미디어산업,  광고의 허구성등을 다뤄보고자 하였다.
Designer label(명품)은 그 제품의 실용가치를 뛰어넘는 아우라를 지니고 있는 이에게 부여함과 동시에 희소성의 논리가
정당하게 대접받는 그런 제품을 말하지만, 현대인에게 있어서 명품이 가지는 질보다도, 그것을 지님으로서 남보다는 우월한
특권의식을 그속에 담고 싶은 욕망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과거의 신분제는, 현대의 자유 평등사회에서 명품 소유라는 등급에
따라서 보이지 않는 Grade(급)이 매겨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은 바로 이러한 명품의 소유를 통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은밀하고 달콤한 욕망은 짝퉁을 소유하면서까지 가짜신분 취득에 자신의 EGO를
타락시키고 있는 것인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러한 인간의 욕망의 허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각 작품들에는 소비재들의 element(요소) 또한 명품을 이용했거나,
이전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Wire나 skeleton 등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모든 생물은 죽으면 Skeleton을 남기고, 모든 명품은 그 자체의 leather나 label, steel 들을 남기지 않는가?

작품들의 배경칼라는 인간의 욕망이 담긴 마음의 깊이만큼이나 깊고 어둡게 치장되어있고, 그속에 드러난 피사체들은
더이상 감출수 없을 정도로 선연하게 드러나, 마치 인간의 욕망의 실루엣을 드러내놓고 있다.  

현대의 인간은  어려서부터 인간의 요람이라고할수 있는 고급 유모차부터 성인이 되어서 시계, 가방, 자동차에까지 그 욕망을
나이와 더불어 병립시키고 있다. 또한 어린시절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마저도, 성인이 되기전에 구매욕구를 길들이기
위해서 소유해야할 하나의 아이템으로 자리잡히게끔 기업들이 포장하여 돈으로 유혹하게 하지 않는가.
게다가 제품의 천편일률적인 트랜드에 따른 사양의 보편화도 문제라고 할수 있다. 기업은 돈을 위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쫓아가다보니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사라져가는 경우다.
브랜드의 본연의 제품철학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인가? 

사회학적으로 보아도, 인간의 욕망은 결코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욕망을 통해서 인류는 진화를 하고, 역사와 문명을 만들었다.
끊임없이 갈구하는 소비재로서의 욕망. 밈을 통해서 계속 진화하고 학습된 그 욕망엔 끝이 없지만, 
그걸 욕망하는 인간은 나약하며 그 한계가 있다.

-커트만-

 

 

 

전시 서문:

 

매혹의 상품들
광고의 이미지, 상품 이미지는 우리를 유혹한다. 복잡한 구조를 숨기고 매끈하게 디자인된 기계들, 질소로 빵빵하게 부풀려져 있는 폴리프로필렌 과자봉지, 여자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로빈스 에그 블루(robin’s egg blue)의 보석포장 박스......이런 유혹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고, 때로는 그것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커트만은 현대인들의 욕망과 소비문화를 다루고 있다.
커트만 작가는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품의 이미지를 조합하여 전혀 다른 형상을 재구성해내는 작업을 해 왔다. 이번 Desire전에서는 명품(Designers Label)의 상품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명품은 그 공정의 치밀함이나 수작업, 디자인 등이 그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커트만의 작품의 형태를 이루는 요소들은 시계, 골프채, 신발 등 명품들이다. 그리고 그 명품들이 모여 하나의 명품 형상을 완성한다. 이런 형식은 명품의 상품적 가치는 그저 명품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보여준다. 작가는 명품을 욕망하는 것이 그것의 효용가치보다는 그 레이블 안에 숨겨져 있는 이미지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고 본다. 고가의 명품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며 재력이 있어야 그것을 소유할 수 있다. 즉 명품을 소유하는 것은 소유자의 재력을 드러내는 것이며 자본의 크기에 의해 지위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처럼 대부분의 가치가 교환가치로 평가되는 현대사회에서 명품은 가장 쉽게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급장으로 쓰인다. 그것이 한 사람의 진실한 사회적 계급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 사람의 소비 수준을 곧 그 사람의 능력으로 평가하는 것이 감추어진 자본을 측정하는 것보다는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거짓으로 꾸며진 자아, 가짜명품으로라도 자신을 포장하려는 개인들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져본다. 작품 속의 핸드백, 자동차, 시계 등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단순한 이미지들이다. 이미지임에도 명품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명품에 대한 전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끈하고 화려한 외관과 섬세한 디테일 등에 반응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결국 구현된 명품이미지는 어떤 레이블에도 속하지 않고 작가가 창조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보는 명품이라는 것이 허상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날 최상의 디자인이란 소비사회에서 인간이 욕망하는 것은 자신을 현시할 수 있는 것, 계급적 평등함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어떻게든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물건을 넣을 가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샤넬백이 필요하고, 편하고 실용적인 운동화가 아닌 나이키를 신는다. 고급 상품을 욕망하는 페티시즘은 다른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는 극적인 예를 보여주는 것이다. 새로운 디자인과 유행이 계속되고, 건전하지 못한 욕망은 지속적으로 소비를 추구한다. 욕망에 의한 소비가 아니라 소비자체가 되어버린 욕망. 작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아이러니한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팔레 드 서울   이수-


1. 전시작가: 커트만
2. 전시명: Desire
3. 전시장소: 팔레 드 서울 B1
4. 전시기간: 2013.09.29.(일)-10.11.(금)
5. 관람시간: 월-금 10am-09pm, 토-일 및 공휴일 10am-0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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