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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드로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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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과 억압의 변주곡 

 

강박으로부터 심장의 박동이 미친 듯이 널뛰기를 할 때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적 행위에 몰입하는 경우가 있다. 패턴이라는 다소 리드미컬한 시각적 메커니즘은 때론 그 행위를 대변한다.
특히 가장 단순한 형태임과 동시에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다이아몬드 패턴은 강박이라는 그 감정적 억압으로부터의 일탈을 가능하게 한다. 인쇄물에서 오려낸 서로 무의미한 이미지들은 그 패턴 위에 작위적 혹은 무작위적으로 던져지며 때론 그 뒤로 사라지기도 한다.
무의식이 조우하게끔 만든 이러한 이미지들은 강박에 의해 자유의지를 상실한 그 순간들이며 부유하는 자아들의 레디 메이드 인생의 한 단면이다.
마치 바벨탑처럼 사회적 명성과 부와 영생을 추구하는 욕망들은 하늘에 닿기만을 염원하며 쉬지 않고 올라간다. 어느 순간에 무너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을 절친한 친구로 삼아서.그리고 그 불안감은 강박과 억압으로 되돌아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직접적 경험에서 기인한 정신적 불완전성에 대한 흥미는 이러한 비정상적 심리적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진행으로 나아간다.
자아의 정체를 부르짖으며 스스로를 검토하고 해부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뜻하지 않은 상흔(傷痕)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나는 나에게 은폐라는 베일을 선물한다. 그 베일은 하늘거리며 신부의 수줍은 얼굴을 사뿐히 감싸 안는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불안으로 발그레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는 그 관능은 바라보는 이를 애닯게 한다. 그렇게 나는 나의 베일 속으로 숨어든다.
 

-작가 노트-



김영미 드로잉전
   -세속적인 그러나 신비로운 비밀 

 

작가는 이전 영상과 애니메이션작업을 통해 선보였던 한 개인의 미세하면서도 내밀한 이야기를 이번 전시에서는 일련의 드로잉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다. 근래 드로잉은 드로잉비엔날레가 생길 정도로 현대미술의 각광받는 분야로서 작가의 본격적인 작품 을 위한 아이디어스케치 또는 설계의 의미에서 보다 근본적인 작가의 정신의 본래적 성격을 드러내는 형식으로 이해되고 있다. 김영미 작가 또한 영상작업을 위한 기초 작업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결된 작품으로서 드로잉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의 드로잉은 다양한 매체로부터 수집한 이미지와 물질적 요소들을 매우 정교한 구성을 통해 몽타주화하고 있는데, 기존의 영상작업에 깊이 각인되어 있던 샤머니즘적 요소와 원형적 욕망의 표현과 충족 등의 뉘앙스가 이번 드로잉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세속적인 그러나 동시에 매우 비밀스런 어떤 신비를 모색하는 연금술의 과정에 빚어 낸 이미지들은 작가가 일상 속에서 천착해온 자기 정체성의 문제는 물론 비밀스런 마음의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루어 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응접실에 의례히 있을 법한 사물과 그 이미지들, 번잡하지 않은 몇 가지 사진이미지들과 그 사이 또는 그 위에 겹쳐지는 반투명의 채색들. 몽타주 이미지를 둘러싼 빈 공간. 작은 사이즈의 드로잉들임에도 간단하거나 허술한 구성이 아니 견고하게 잘 구성된 이미지들이 섬세한 브뤼꼴뢰르의 미덕으로 잘 융합되어 있다. 그녀의 몽타주는 매우 완숙한 수준의 표현력과 함께 인상적인 이미지로 재해석되는 작가로서의 역량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시기획 김노암-

 
1. 전시작가: 김영미
2. 전시장소: 팔레 드 서울 1F
3. 전시기간: 2013.10.03.(목)-10.08.(화)
4. 관람시간: 월-금 10am-09pm, 토-일 및 공휴일 10am-0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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