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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정·조재영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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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꽤 유행했던 한 드라마 주제곡 ‘너는 나의 봄이다’ 를 들으며 한참이나 우리 마음은 현실을 잊은 채 문득문득 저 멀리 어딘가를 떠돌아 다니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의 재미난 전개와 잘생긴 주인공들의 연기 그리고 노래 가사와 멜로디가 꽤나 부드러웠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우리에게 ‘봄’이 주는 특별함, 그 상징성, 그리고 그 봄이 다름 아닌 ‘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참이나 마음이 설렜던 것 같다. 얼마만큼 사랑하면 그 ‘너’가 나의 봄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벅찬 환희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그 상상이 그만큼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그것이 상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현실적 자각이 그 행복에 찬물을 끼얹는다. 너가 나의 봄이 되기를, 그냥 내가 되어주기를 바라지만, 또 너는 나로 인해 저 멀리 멀어져 간다. 그리고 우리는 이 양극 사이를 쉼 없이 유영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그리고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이자, 관계들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 밖의 다른 존재들로부터 자신을 구별할 수 있는 독립성과 개별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외부의 존재들과 구별되는 개별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나’라고 부른다. 아무리 벗어나려 발버둥을 쳐도 나는 나를 벗어날 수 없고, 너는 너를 벗어날 수 없다. 나와 너가 있는 한 우리에게 완전한 공감, 완전한 관계란 존재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너가 있기에 더욱 나다워지고, 너 또한 나가 있기에 훨씬 너다워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들 사이의 ‘관계’란 각자의 개별성, 서로간의 차이성이 존재할 때 성립되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 각자의 개별성, 그 각자 사이의 간극, 늘 가까이 다가가기를 원하면서 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원하는 우리들의 아니러니. 너 – 나, 그 사이의 간극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가? 그 사이에는 도대체 무엇이 존재하고 있는가?


오민정, 조재영 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각자의 개별성과 그 사이에서 존재하는 관계성 그것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으며 서로에게 어떻게 작용되는지를 함께 얘기 나누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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