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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은 시간의 인과관계에서 위계라는 고정 관념을 깨게 한다. 오정은의 작품 속 패턴 역시 반복적이며 위계나 인과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엄청난 무게의 시간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무의미하고 반복적 행위의 연속임을 확인하면서 놀라게 된다. 멀리서 색 면으로 보이던 화면은 가까이 갈수록 이글거리면서 가는 선들이 드러난다. 그 선들은 아메바와 같은 무정형의 어지러진 타원들이다. 반복적인 요소들이 화면에 가득 채워진 것에서 곤충의 애벌레, 물을 먹은 씨앗, 원생동물처럼 생명의 근원에 가까운 형태이면서 꿈틀거리는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1. 전시작가: 오정은
2. 전시장소: 팔레 드 서울 1F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6)
3. 전시기간: 2013. 12.18.. - 12. 27.
4. 관람시간: 월-금 10am-09pm, 토-일 및 공휴일 10am-0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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