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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훈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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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형식적으로 드로잉 그리고 내용적으론 인간의 내면적 심리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 특별한 의미부여는 없다. 굳이 왜 이 둘을 선택했냐고 말해야 한다면 나는 드로잉 하기를 좋아하며 인간의 내면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내가 작업을 하는 분명한 이유이며 작업을 생산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드로잉을 하는 것은 즐겁다. 마치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처럼 말이다. 드로잉의 선은 항상 미지의 공간을 유영하며 여행한다. 드로잉을 할 때 지면의 공기를 가르는 선들의 궤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우연한 이미지들 그리고 선들의 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내면의 기억들과 표현적인 필치들은 곤충의 예민한 촉수처럼 움직여지는 직관의 무의식적 지휘아래 창조된다. 그리고 이러한 내면적 폭발의 과정은 건축적이고 내재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즉 선을 그으며 느끼는 자유로움은 때론 결핍과 고통의 토로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이중성 즉 자유와 억압의 상관관계는 작업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인간이란 흥미로운 동물이다. 정신적이면서도 육체적이며 선하면서 악하기도 하고 아름다우면서 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심연을 다양한 이미지들을 통해 심리적이고 정신분석적인 방법으로 탐구해 보았다. 드로잉 속에 나타나는 인간의 내면은 건축적인 이미지, 괴물, 또는 동물과 식물이 결합된 혼성의 모습 등으로 표현된다. 그로테스크한 창조물들은 공간과의 관계를 통해 추상적인 성격을 드러내고 이것은 마음의 비정형적이고 불투명한 특성을 은연중에 암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면적인 혼돈에 대한 자각은 심리적인 미묘함이 뒤섞인 강박적이며 자연 발생적인 선들을 통해 분석되고 해체되며 다시 재조합되어 하나의 불연속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구는 나 자신의 경험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며 내 자신의 체험 즉 사람들과의 관계,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일상에 대한 감상 등은 내 그림의 긴요한 소재들이다.



사람의 내면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심원하며 광대하다. 이 내면이라고 불리는 공간적인 개념 즉 안쪽이라는 개념조차도 물리적인 차원에서의 설명에 불과하지만 마음속에 펼쳐지는 무한한 상상과 직관의 세계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것이다. 드로잉의 날카로운 선들은 이러한 의식의 내면을 자극하여 여러 가지 기억의 이미지들을 쏟아내게 한다. 무의식속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 심리들은 종교적인 계시를 드러낸 상황이나 실존적인 생명체들로 다시 태어나 그림 안에서 살아 숨 쉬게 된다. 비록 고통스럽고 어두운 인간의 이면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이들은 모두 독립적으로 화면에서 추상적인 자유를 누리며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 된다. 마음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생명체들을 그림에서 다시 살려내며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은 내 영혼을 정화하는 의식이며 더 나아가 세상과 공감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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