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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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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과 안을 연결 해 주는 것은 구멍이었다.  

들숨과 날숨이 구멍을 통해 오고 갈 때,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듯이, 구멍은 이미지 존재의 근거였다. 구멍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니. 구멍 속에 삼라만상이 있다.

구멍 속에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를 덧대 보는 일도 결국은 구멍에 걸린 세상을 좀 더 잘 보고자하는 욕심 말고 또 무엇이 있겠는가?

 

박경진의 구멍은 어떤 과학적 수혜를 받지 않은 날 구멍이다.

그가 찍은 꽃은 이런 원초적 기능을 되살리는 지점에서 그 성감대를 활짝 열어 보인다. 사람들은 말할지도 모른다. 또 꽃이야? 그렇긴 하다. 너무 쉬운 상대인가?

 

결국 소재가 갖는 식상함을 벗어나는 길은 다른 착상과 상상력, 그리고 명료하게 자의식을 드러내는 것일 터이다. 그 점을 작가는 흔적(vestige)이라고 말한다.

 

그는 꽃을 찍지 않았다. 단지 구멍을 통해 본 안개 같은, 떠도는 꽃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명료하고 정확한 것을 요구하는 현대에, 그 흔적은 미묘하고, 불투명하다.  

 

                                                                                    최건수(사진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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