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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물사람 2003-2014」는 작가의 시각적 경험과 회고를 통한 방식, 즉 작가의 수많은 드로잉, 텍스트로 이루어진 2003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의 에스키스들을 한 공간에서 관객과 마주할 것이다. 물사람(2014) 외에 수많은 드로잉들은  color spectrum 형식으로 일명 ‘전시장 재단하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가공되지 않은 마치 발가벗은 듯하면서 혹은 날 것의 드로잉들은 무의식적으로 현재와 과거를 매듭짓는 일상적인 느낌이 일으켜지며 관객은 작가의 과거와 비의도적으로 조우하게 된다. 

작가는 주로 낙서, 일기들을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증식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였는데 그 증식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독백의 스토리 중 하나가 ‘물사람’이다. 물사람은 벼랑 끝에 선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도 꾸밈없이 솔직한 독백의 형태이다. 사람이 누구나 느끼듯 ‘인생은 혼자다’라는 흔한 문구처럼 외롭지만 가장 강인한 모습을 하고자 애를 쓴다. 애를 쓰는 모습은 참으로 애처로우면서도 공감이 된다. 결국 ‘돌’에 불과한 우리 자신을 대변하지만 타인과 나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서도 담론하고 있다. 텍스트 안에 등장하는 여러 사물들과 문장들은 작가 자신이 될 수도 있으며 관람객의 상황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관객들로 하여금 하나의 언어로 고정된 것이 아닌 다양한 의미 변형이 가능한 범주 안에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해 본다.  ●갤러리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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