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프랑소와즈 위기에(Françoise Huguier, 1942- )가 꿈꾸는 세상의 묘사이다. +40℃가 넘는 아프리카, -40℃의 시베리아극단, 콜롬비아의 수녀님들의 개인공간에서의 모습, 1950년대 동남아시아와 한국의 대중문화 K-pop에 영향을 받은 오늘날의 동남아시아 젊은이들 등…. 광고같이 로맨틱하지도, 서정적이지도 않은 그저 수집된 이미지 모음집처럼 아무 상관 없는 다양한 장소에서의 사진이지만 어떤 우아함이 있다. 그리고 무례하리만큼 피사체인 사람들과 아주 가까운, 사적인 거리감이 느껴진다. 전시는 모든 것을 보여주진 않지만, 그의 작품들의 강점들을 재조명한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