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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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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인천점에서는 인천주요작가 전시로 고진한 작가의 전시를 개최합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보여지는 사물에 미묘한 인상을 부여하여, 시각과 인식의 확장을 시도하는 회화를 연구해왔습니다. 초점이 선명하지 않고 흐릿한(blur), 클로즈업(close-up) 기법으로 사물을 표현한 그림은 지각에 근거한 사실적 재현과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이처럼 사물을 흐리게 표현하는 이유를 ‘사물, 대상을 접하며 느끼는 나 자신의 감성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의 의미 그 사이의 풍경을 포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리적인 사물을 직접적으로 그리는 ‘모사’가 아니라, 모호한 윤곽을 포착하여 사물의 ‘인상’을 그림으로써, 평범한 사물을 접하면서 느끼는 작가의 전환된 시각, 인식(cognition)이 작품에 투영됩니다.

맹목적인 사물의 재현에서 벗어난 캔버스 안의 몽환적인 이미지는 독특한 회화적 기법으로 구현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하여 르네상스 화가들이 즐겨 사용한 스푸마토(sfumato) 기법은 회화작품에서 윤곽의 경계선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부드럽게 만드는 음영법입니다. 작가는 이 기법을 통해 색을 매우 미묘하게 변화시켜 사물의 윤곽이 엷은 안개에 싸인 것처럼 보이도록 합니다. 화면 전체에서 느껴지는 깊이감과 오묘함의 인상은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과의 관계, 고정된 실체가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몽환적인 인상의 미완성처럼 보이는 자유로운 이 그림들은 사물의 재현보다는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보고 아는 것, 새롭게 바라보고 느끼는 것, 그 사이의 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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