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0년 ‘이동전시협회’를 결성하여 보다 많은 대중에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주기 위해 러시아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개최한 이들을 ‘이동파’라고 한다. 1923년 마지막 전시 이후 혁명정부의 조직개편을 위해 해체됐으나 정부의 후원 없이 반 세기가량 지속된 이들의 사상과 창작은 후대의 러시아와 서구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상인이었던 파벨 미하일로비치 트레차코프는 이들에게 경제적으로 아낌없이 후원해 주었으며 40년 동안 11세기 러시아 성화부터 이동파 화가들의 작품까지 수집했고 이렇게 모은 작품이 6만여 점이나 됐다. 그의 소장품과 죽은 동생의 수집품은 모두 모스크바 시에 기증되었고 모스크바 시는 그의 이름을 따서 트레차코프미술관을 설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트레차코프미술관에서 소장한 64점의 유화 작품들로 풍속화, 초상화, 풍경화, 1890-1910년대 이동파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 오영민 중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