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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우리나라 좋은나라 : 대장장이와 호미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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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의 특징에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자연스러운 곡선’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곡선을‘우리스럽다’라 말하지 않는다. 음악에서 몇 마디의 ‘선율과 장단이’으로 ‘우리 것’이라 말하듯 ‘버선의선’, ‘처마선’, ‘한복선’과 같이 ‘우리의 선’의 모습을발굴하고 규정짓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그런 선의 하나로 대장장이가만든 우리의 선 ‘호미곡선’을 제안하려 한다.

 

호미는 우리 농경문화와 그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도구의역사상 한 종류의 도구가 이렇게 다양한 모양을 가진 사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 우리에겐 수십여 종류의 호미가 있다. 직선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너무 급하지도 완만하지도 않은, 밭두렁에두면 원래 그곳에 있었던 냥 싶은 그런 선을 가진 우리 도구가 ‘호미’이다. 게다가 호미의 곡선은 수천년 땅을 일구고 살아온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몇개의 모양에서 시작한호미가 수십 종으로 확장되기까지는 땅을 일구는 다양한 방법이 반영되어 있다. 즉 수 천년 동안의 농사의지혜가 모아져 탄생한 것이 지금의 호미다. 밭호미의 구조를 살펴보면 뾰족한 날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배가불룩하고 왼쪽은 일자로 곧게 내려온다. 뾰족한 쪽으로 흙을 떠 왼편날로 긁으면 불룩한 날이 흙이 새지않고 끌어오도록 한다. 이는 흙을 밖으로 퍼내는 방식의 서양의 모종삽과 비교해 보면 더욱 재미있다.

이렇게 흙을 다루는 우리만의 지혜가 들어있는 ‘호미’, 그러한 ‘호미곡선’명맥은 대장장이의 손에서 손으로 전수되었다. 그러나 기계농업이 보편화되면서 수천 개에 이르던 대장간은점점 사라져 이제 겨우 30여 개 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호미의 종류는 고작 4~5. 이 대장간들이모두 사라진다면 수십 종의 이르던 ‘호미곡선’은 점점 단순화 될 것이고 결국 대장장이의 기억에서 조차도 사라질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50년 넘게 대장장이로 살아온 한근수 장인을 조명하면서현대미술작가들과 함께그의 호미에 담긴 곡선의 아름다움을표현해보려 한다. 더불어 이러한 호미와 호미곡선의 지속을 위한 방안으로서 ‘도시농업’과 연계하여 호미에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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