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 전 시 명 : 나는 불꽃이다, 서울 首尔
■ 전시기간 : 2015. 12. 23(수) ~ 2016. 3. 20(일)(89일)
■ 장 소 : 63 아트 미술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63빌딩 所在)
■ 참여작가 : 강기훈, 강은구, 김기창, 김도균, 김득신, 김민영, 김병기, 김병종, 김상돈, 김성수, 김성용, 김영기, 김하영, 김형대, 김홍도, 민성식, 민재영, 박노수, 박서보, 박영길, 방병상, 백승우, 변윤희, 손민광, 손장섭, 오승우, 유근택, 윤명로, 윤신혜, 윤정미, 이상원, 이이남, 이종상, 이지연, 조 속, 정 선, 장우성, 장욱진, 정지현, 최영욱, 하종현 총 41名
■ 출품작품 :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약 61 점
■ 주 최 :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63 아트 미술관, 한화생명
2015년 겨울, 서울의 모습을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는 63 아트 미술관(관장: 심경섭)에서는 한국인의 마음 속에 타오르고 있는 불꽃과도 같은 장소인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전시 <나는 불꽃이다, 서울首尔>를 개최합니다.
서울은 조선이 왕도로 삼은 후 지금까지 6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로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핵심 공간입니다. 조선 건립 후 새 왕조는 고려의 지지 세력이 강했던 개성을 대신해 정치적인 목적을 수행하고 왕조교체의 변화를 감당할 수도 건설이 절실했습니다. 이에 ‘무릇 수도는 나라의 중앙에 있어야 한다’는 상하의 의견에 따라 한양, 지금의 서울을 도읍지로 정하였습니다. 한양은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한강에 임하고 있는 지정학적 특징으로 국방상의 안정과 효율적인 통치를 행할 수 있으며 풍수지리적으로도 왕도의 권위를 지닌 곳으로 명당길지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조선 건국 이래로 서울은 한국인에게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은 곳으로 사대부들은 서울에 올라와 과거에 급제하여 출세하는 것이 꿈이었으며 일반 백성들에게는 일생에 꼭 한 번 가고 싶은 곳, 바로 수선首善, 최고의 땅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일어나고, 흔들리며, 다시 타오르는 불꽃의 과정을 서울의 역사적 흐름과 매칭하여 조선의 시작이자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과 그 안에서의 사람과 삶의 모습을 큰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총 7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하였습니다. 서울이 겪어낸 각 시기의 고난과 극복, 그리고 그 시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들 마음 속의 꺼지지 않는 불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조선의 건국과 함께 불꽃은 시작됩니다. 한양을 수도로 정한 조선은 건국이념을 기틀로 하여 중심을 만들고 그 중심에 궁궐과 주변 도시를 구성하였습니다. 당시의 화가들은 한양의 풍수지리적,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지리지나 도성도를 통해 태평성대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김기창의 <도성도>는 수묵으로 한양의 모습을 부감하는 구도로 그린 그림으로 산으로 둘러 쌓인 도성의 중심에 경복궁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고 주변에 민가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후 태평성대가 실현된 조선 후기 영 • 정조 시대는 문예부흥기에 이르러 더 환히 빛을 낸 불꽃에 대한 이야기로 조선왕조의 문예 부흥기 유랑문화의 발달로 인한 진경산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정선은 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운 조선 후기의 대표화가입니다. <인물산수도>는 우리 국토와 그 속에 사는 민족의 풍속을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내면의 정신까지 묘사한 작품입니다. 이이남의 <2014 금강내산>은 정선의 금강내산을 재해석한 8분 가량의 디지털 미디어아트로 조선시대에 그려진 진경산수를 현대에 맞게 풀어내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또한 조선은 암흑을 경험하고 수도를 빼앗기는 아픔을 겪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은 암흑에 빠지지만 나라를 되찾기 위한 민족운동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납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통해 그들의 공훈과 노력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강기훈은 <그때, 그곳에서, 그는…안중근>에서 일제강점기에 짓밟혔던 대한민국의 인권과 잊혀져 가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멍석과 갈대밭 등의 상징을 통해 보여줍니다.
불꽃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노력한 서울은 광복의 기쁨을 맞이합니다. 어둠 속에 살아있던 작은 불씨가 다시 불꽃을 일으키듯이 광복의 기쁨이 서울을 뒤덮습니다. 당시의 화가들은 이러한 기쁨을 화폭에 그대로 전달합니다. 김기창의 <해방>은 해방의 기쁨을 맞이하며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순하지만 힘 있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정서가 드러나는 소재와 토속적인 표현양식으로 화면을 단순하게 묘사하는 장욱진은 <가족>을 통해 소박하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감정을 보여줍니다. 어두운 적색으로 표현된 사람들의 묘사는 단순하지만 생동감과 생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복의 기쁨도 잠시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으로 갈라진 도시는 다시 혼돈의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당시 한국 미술계에서는 암담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러 화가들에 의해 앵포르멜과 추상운동이 일어나며 현대미술의 변혁이 이루어집니다. 박서보의 <원형질>과 윤명로의 <얼레 짓 이후 91-410>, 김병기의 <풍토기>등은 당시 화단에서 일어났던 현대미술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손장섭의 <동해 철책과 해오름>은 분단된 현실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철책을 바라보는 인물의 뒷모습에 투영된 작가의 그리운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쟁 이후 다시 힘을 모아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는 서울은 재건 사업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1960년대 중반에 이르면 전쟁으로 파괴되었던 시설의 복구가 대부분 완료됩니다. 인구증가와 함께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사람들은 더욱 열심히 살아갑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힘을 모아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김병종의 <생명의 노래>는 인간이 자연을 느낄 수 있고 함께 노래할 수 있는 삶이 의미 있는 삶임을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한국의 전통적 정신을 계승하여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김형대의 <후광>은 자유로운 방향성의 빗질을 통해 우리 자연의 빛과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유근택의 <두 사람>은 현대사회의 소통의 부재, 익명성 등을 일상의 장면을 통해 보여줍니다. 민성식의 <공사 중>은 건물을 가로지르는 크레인의 움직임을 통해 누군가의 존재를 확인하며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꿈과 희망에 대한 은유를 표현합니다.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이상원은 <the Red>에서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정과 열기를 보여줍니다.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서울의 불꽃은 꺼지지 않고 더욱 활활 타오릅니다. 미래에 대한 상상과 기대를 다양한 제작방법과 화면을 통해 소개하는 이번 파트는 거대한 건축물에서부터 방 한구석의 작은 모서리까지 공간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김도균의 <sf. Sel-4>가 소개됩니다. 또한 김성수의 <메탈리카>는 루브르의 유리피라미드를 모티브로 하여 대도시의 욕망과 환상을 지속하고자 하는 현대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며, 손민광의 <불꽃놀이>는 색색의 작은 라벨 용지 조각을 붙이는 방법으로 어둠 속 피어나는 불꽃의 모습을 화려하게 표현합니다.
이번 전시는 불꽃의 과정과도 닮은 서울,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역사의 흐름으로 보여주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전시를 통해서 서울의 역사적인 변천과 그 속에서 치열했던 삶과 사람의 모습을 통해 서울의 발전 과정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또한 즐거움과 사랑, 희망의 믿음이 있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 같은 서울의 미래 또한 기대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기창, 도성도, 61×66, 한지에 수묵담채
정선, 인물산수도, 조선후기, 30×34.5, 견본담채
강기훈, 그때, 그곳에서, 그는...안중근, 2014, 130.3×162.2cm, 캔버스에 유채
김기창, 해방, 84×275, 한지에 수묵채색
오승우, 투계, 1977, 22.0×34.0, 캔버스에 유채
[63 아트 미술관 소개]
○ 오픈시간: 10:00~22:00(매표마감 21:30, 연중무휴)
○ 입장료: 어른(만 19세 이상) 13,000원 | 청소년(만 13~18세)12,000 | 어린이(36개월~만 12세 이하) 11,000원
63 아트 미술관은 국제미술문화의 활발한 교류와 국내미술문화의 발전에 기여코자 2008년 7월 63빌딩 60층에 개관한 미술관입니다. 63 아트 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으로, 약 350평의 넓은 전시 공간에 남녀노소의 다양한 관람객 층을 확보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을 좀 더 친숙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자 미술관으로서의 품격 있는 전시가 마련되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