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베트남 출신으로 호치민에서 거주하다가 1978년 크메르 루주(폴 포트 파)의 침공을 피해 10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 딘 큐 레의 전시이다. 그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의 예술가로 호치민을 기반으로 사진과 조각, 면밀한 조사와 인터뷰에 근거한 영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전쟁과 이민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농민과 헬리콥터(2006)>는 자작 헬기 개발에 도전하는 베트남 남성을 중심으로, 헬기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할리우드 영화 및 보도필름에서 모은 베트남 전쟁의 영상을 조합해서 베트남인과 전쟁의 복잡한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역사의 그늘에서 보이지 않는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재조명하면서 전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베트남 전쟁의 종결로부터 40년, 일본에서의 전후 70년이 지난 지금, 보이지 않는 힘으로 세계가 다시 전쟁의 길로 갈 수 없도록 전쟁이 가져온 다양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전시이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