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거리예술가인 제이알은 도시 안의 예술세계를 탐구하며 벽 위에 자신의 메시지를 표현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 후 유럽의 거리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카메라에 담은 인물사진들을 파리의 여러 곳 벽면에 콜라주로 설치했다. 또한, 불법으로 시작했던 ‘한 세대의 초상화’라는 교외의 어린이들을 대형 사이즈 초상화로 담은 기획은 파리시청이 제이알의 사진을 직접 시청건물에 설치하면서 합법적인 전시가 되었다. 그는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장인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예술을 실험해왔다. 이번 전시는 루브르의 상징인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어느 한 시점에서 바라볼 때, 그것이 보이지 않는 효과를 활용하여 피라미드를 배경에 녹아들게 할 예정이다. “나의 작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들을 위치시키는 장소이며, 바로 그 장소에 따라 형성되는 의미들이다”라고 한 그의 스펙타클한 작업 방식은 세계화 시대, 멀티 출력의 시대에 이미지가 갖는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