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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선구 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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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善求 유작전
KHANG, SUN-KU 


■ 전시일정

1부. 2016. 10. 26수 - 11. 1화 가나인사아트센터 3F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초대일시:  2016. 10. 26 (수) 오후 5시 30분
-축하연주 : 안봉수(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연주학 박사 졸업,작가의 조카)

2부. 2016. 11. 4금 - 11. 16수 부천문화원 아리솔갤러리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92번길 33 전화. 032-651-3739

-초대일시: 2016. 11. 4 (금) 오후 5시 30분



■ 전시소개
이번 전시는 2014년 말 유명을 달리한 강선구의 화업을 재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작품으로는 1996년 부터 2013년까지 한지(韓紙)위에  수묵과 물감으로 드로잉을 하고 한지를 겹겹이 배접하고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자연적 현상에서 얻어진 느낌을 표현한 「지심귀명례」,「단상 이미지」,「숨결」연작 30여점이 주요작품으로 출품된다. 또한 1990년 중반 종교, 철학, 설화를 모티프로 삼아 강렬한 붓질의 수묵과 채색으로 삶의 본질을 탐색한 「넋두리 시리즈」, 수묵과 담채로 도시, 기차, 풍경등을 세밀하게 묘사한「정지된 표정」「도시의 그늘」연작 등 초창기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 초대의 글

2014년 겨울, 작가 강선구가 세상을 떠나던 날 아침에 그의 소탈한 미소와 같은 흰눈이 내렸습니다. 그가 병상에서 남긴 마지막 말은 ‘붓과 먹을가져오라’ 는 요청 이었습니다. 그가 홀연히 가족의 곁을 떠난 뒤에도 우리는 그를 조금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우리에게 추억으로 가슴속에 남겨진 존재가 아니라, 예술가로서 치열하게 분투했던 그의 작업실 ‘선묵헌’(善墨軒)에서 오늘도 그는 실존합니다.
금번 전시회가 유작전이라기 보다는 밝은 축제였으면 합니다. 단순히 작가 강선구를 추억하는 것을 넘어 그가 이세상에 남긴 흔적들을 더욱 정제된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회를통해 그의 작품 앞에서 여러 지인들이 함께할 수 있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 가족일동


■ 작업노트

시작은 지필묵(紙筆墨)의 기본에 충실하기였다. 
선(線)으로 대변되는 우리의 그림이고자 하였다. 
수묵화(水墨畵) 한 점-배접을 하여 말리던 중 상처를 내었다. 
그 상처를 매만지다가 문득 치기적(稚氣的) 발상이 일었다. 
“차라리 모두 긁어 내보자”
변화는 언제나 그런식인가 흥미를 느끼면서 새롭게 다가서는 의미들-헝겊같은 하얀 종이결, 백의(白衣), 백의종군, 민족, 얼, 숨결, 평등, 밀어, 쟁기질, 무심한 노동, 일하는 즐거움, 한지의 또 다른 환원-그리고 필요에 따른 새로운 연장들-배접의 용구, 편도(片刀), 재단 칼, 재단가위, 얼레미, 말림틀, 걸레질-등이 가세하여 일련의 작업과정에 쓰여진다.
필묵의 드로잉으로 시작하여 배접하여 말리고 편도(片刀)로 긁어내어 채묵의 바림을 거쳐 다시 배접하여 말리고 긁어내는 반복된 작업의 전개...
비로서 최초의 형상들은 숨어들고 설핏설핏 비밀스런 밀어가 담긴 하나의 종이 면으로 환원되고자 한다. 
자연의 본질적, 근원적 물음으로부터 서툴게나마 시작되고 작업과정에서 거듭하여 환기시킴으로써 물성의 근원적 존엄함이 진지하게 묻어나야한다.
                                    
     2003. 10.   강선구



斷想이미지-130×130cm, 한지기법, 2004


썬플라워-87×67cm, 한지기법, 2014

花意-30×30cm, 한지기법, 2000


지심귀명례-작업-60×70cm, 한지기법, 2012

소춘(笑春)-45×45cm, 수묵담채, 2010


妄想의 넋-135×70cm, 紙本水墨淡彩, 1994




자화상,수묵화,20x40cm,2009



■ 작가약력

강선구(姜善求) KHANG, SUN-KU

1951년 경기도 화성에서 출생하여 1970년 서라벌 고등학교, 1974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한국화전공)를 졸업하였다. 1983년부터 2007년까지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1973년 <자전(自展)>을 시작으로 2013년 까지 한국미협전, 경인일보사초대전,청토회전,삶의 터전,현대한국화시각전,먹에 의한 젊은 시각전,채묵의 동향전,새로운 세대의 의식과 표현전,한국화상황전, 오늘과 하제를 위한 모색전,중앙현대미술제,한국화 오늘과 내일전,한국성-오늘의 시각전,오늘의 지역작가전,한국성을 향한 제언전,문인화 정신과 현대회화전,부천미술제,인천현대미술초대전,국제선면전,비무장지대예술운동전 등의 그룹전과 터키-인천 현대미술 국제교류전, Art & Musicqe Festival, 한ㆍ중교류전, 韓日 현대미술동행전, 부천-오카야마교류전, 부천ㆍ가와사끼 교류전 등의 해외교류전에 참가하였다.    
동아미술제,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등의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하였고, 경인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인천미술대전, 성남시미술대전, 한국선면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미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부천시 문화예술 공로표창(84, 87), 부천예총예술상(2009), 도쿄 아와즈 시민예술대상(2009)등을 수훈하였다.  
교육경력으로는 인천박문여중,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하였으며, 중앙대학교예술대학, 인천대학교 한국화과 강사를 역임하였다.


■평론 

‘우리다움’의 회화 탐구에 바쳐진 姜善求의 화업

2014년 말 64세를 일기로 타계한 강선구의 40여년 화업은 ‘우리다움의 미술’을 탐구하는 데 바쳐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인 물성이나 화법에 천착해 오면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법들에 기반하여 특유의 개성적인 화면을 창출해낸 독보적인 한국화가다. 
작가는 紙,筆,墨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왔다. 작가라면 누구나 그렇듯 표현의 매체 혹은 매재를 선택하는 것이 환경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취미 혹은 취향, 정서 등의 개인적인 동기들이 더 지배적일 것이다. 작가 입장에서 지필묵은 한국화이기 위해서라거나 혹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표현, 나아가 보편적 예술이기 위해, 선택되는 媒材이다. 
수묵의 경우도 추구했던 양식들이 다양했다. 겸재 진경산수와 청전 풍의 고즈넉한 수묵풍경의 맥을 이으면서 피안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듯한 화면들, 그러면서도 속필과 난필을 유희하는 듯한 역동적인 서법적 풍경들, 혹은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면서 농담이 깊은 계조의 세계를 열어 보이는 중후한 수묵의 양식 등, 이 모두가 작가 표현의 역량을 엿보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수묵이 가지는 무한한 조형적 잠재력을 발현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작가의 화면들에서 보듯 절제된 담채는 세련되고 우아한 아우라를 연출한다. 
또한 <단상의 세계> 연작에서 더욱 빛난다. 화선지에 수묵 밑작업이나 스크래치를 내서 겹겹을 배접시켜가는 가운데 레이어마다 표면으로 부각되는 반투명의 베일 효과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반투명 효과에 의해 작가가 감성적으로 선호하는 피안의 세계를 암시하는 듯한 비의적 화면이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그려진다기보다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바로 이 화면들에는 어떤 문양이나 추상적 패턴들이 새겨지고 덮이고, 그려지고 덮이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진다. 흡사 즐문토기에서 볼 수 있는 빗살문이나 만다라 도상과도 같은 것들이 은밀하고 오묘하게 화면 밖으로 드러나는 이 양식은 한지의 물성을 조형적으로 승화시킨 것들이다. 
타계 2주기가 되는 시점에 강선구의 예술세계를 다시금 음미할 수 있어 반갑다. 소리 없이 우리다움의 심미적 정서를 채굴해낸 그의 화업을 기리는 자리로 그칠 것이 아니라, 다각적인 재조명이 절실한 시점이 아닐까.


이 재 언 (미술평론가) 
[2016 강선구화집 평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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