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7-07-10 ~ 2017-08-05
최챈주
무료
02.777.0421
- 전시제목
그리고 그리고 그리다 / draw, draw, and miss
- 전시작가명
최챈주 / CHOICHANJOO / 도자
- 전시기간
2017.07.10.~08.05
휴관일. 모든 일요일
- 초대일시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 후원/협찬/주최/기획
서울시
(사)서울영상위원회
오!재미동
- 입장료/관람료
없음
-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11:00 ~ 19:55
휴관일. 모든 일요일
- 전시장정보
갤러리명(한글_영문)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_ohzemidong GAlley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전화번호 02.777.0421.
홈페이지주소 www.ohzemidong.co.kr
- 전시서문, 작가노트, 평론
Prologue
나에게 반복되는 선들을 그리는 행위란 편지를 쓰는 것이다. 빼곡히 채워진 선은 나의 호흡이고, 그리워하던 시간이며, 끊임없이 그리움을 적어내는 과정이다.
AM 1:07 그리운 이에게 보내는 편지
‘매일 귀갓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달이 보입니다. 나는 호흡을 아주 정성스레 가다듬습니다. 그러면 이내 당신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당신이 떠오른 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내가 보는 저 것이 달인지, 당신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그리운 그 날 밤마다 편지를 씁니다. 마음은 성문화되어 나오지 않고, 나의 그리움을 담기에는 글자는 너무 가벼워서 나는 종이 위에 한 글자도 적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거워 어떻게든 게워내야 했기에, 종이 위에 한 가득 숨결을 담습니다.‘
AM 3:45 엎드려 있는 자세다. 책상 위에서 그대로 잠시 잠이 든 것 같다.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속눈썹과 시야가 겹쳐서 보일 만큼, 겨우 눈을 게슴츠레 떴다. 참 이상한 일이다. 모든 것이 아까의 그 달빛을 닮아 있었다. 이건 꿈속인가 보다.
AM 8:00 눈을 떴다. 새벽에 이상한 꿈을 꾼 탓인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참 웃긴 게 그러는 와중에도 허기짐이 느껴진다. 부엌으로 가서 어제 사온 바나나를 꺼냈다. 무리지어 있는 바나나에서 하나를 툭하고 잘라냈다. 그리고는 한참을 물끄러미 떨어져 나온 바나나를 쳐다봤다. 그리움은 어디에나 묻어 있었다.
Epilogue
누군가 내게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굉장히 담담하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슬펐는지 모르겠다. 내가 어릴 때, 자기 전에 부모님이 없어지는 이상한 상상을 자주 하곤 했었다. 그런 밤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떡하지. 어떡하지.” 라며 흐느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보이는 엄마 아빠의 얼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나에게 그리움이란 그런 감정인 것 같다. 대상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감정.
우리는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어떤 이에게는 공간이 그리울 수도 있으며, 시간, 사람, 사물 등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그리워할 수도 있다. 일상에서는 그 감정을 강하게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서. 하지만 언젠간 어느 계기로든 간에 그리움이란 감정은 우리를 집어 삼키고는 한다. 어쩌면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는 마음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를 꼭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타날 지도 모른다. 모든 것에서 그리움의 대상을 느낄 만큼 강렬한 마음으로 나타날지도 모르며, 무의식의 세계까지 지배할 정도로 미치광이가 될 지도 모른다.
그리운 감정은 그만큼 강하다. 그리고 어쩌면 흐느껴서 울만큼 슬픈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 감정을 참 좋아한다. 내 작업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우울한 감성의 그리움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리운 그 무언가의 소중함을 환기시키고, 음미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최챈주
작가(또는 게재의뢰 담당자)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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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챈주, 010-8992-3222
www.choichanjoo.com , tuddldlsgu@naver.com
[오!재미동 갤러리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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