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택

인간들이 쓰고 버린 물건들이 환기하는 기억을 관조하고 이를 감각적이고 촉각적인 오브제로, 무의식과 기억의 침전속에서 걸러낸 물질로 환생시킨 작가의 작업은 고도의 완성도와 오묘한 시각성을 드러내며 보는 이를 긴장시킨다. 이름 지을 수 없는, 만나본 적 없는 희한한 이 물질은 신비하고 영적인 질감과 빛을 뿜어내며 몸과 의식 안으로 은밀하게 밀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