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white space
2019-01-25 ~ 2019-03-03
아트사이드 갤러리
전시 개요
▪ 전 시 명 : 《In white space》
▪ 전시기간 : 2019. 1. 25(Fri) - 3. 3(Sun)
▪ 장 소 : 아트사이드 갤러리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5 (통의동))
▪ 참여작가 : 송수민, 이피, 황도유 (3명)
▪ 장 르 : 평면회화
▪ 오 프 닝 : 2019. 1. 25(Fri) 5pm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19년 첫 기획전으로, 《In white space》전을 개최하여 풍부한 상상력과 개성적인 표현방식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젊은 작가 송수민, 이피, 황도유 등 3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후 기억이나 감정의 변질에 집중하여 이를 회화로 재구성하는 송수민 작가, 현실 속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이야기를 드로잉으로 담아내고 이를 확장, 변용하여 일상과 상상의 세계를 무한히 표현하는 이피 작가, 감각적인 선과 색채로 자신의 경험과 기억이 어우러진 비현실 세계를 회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황도유 작가.
이번 전시는 세 작가들이 보여주는 예술의 소통 방식을 한 공간 안에 펼쳐 보이고자 한다. 전시 공간이란 최소한의 변형을 통해 공간성을 구축하며, 빈 공간(white space)에 작가의 감각과 무한한 상상력을 확장시킴으로써 유동적인 공간으로 변화되는 곳이다. 또한 전시 공간은 작품, 관람자와의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서로 간의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송수민, 이피, 황도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함으로써 전시 공간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신선한 발상과 감성의 공간으로 변화됨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와 함께 젊은 작가들의 예술적 열정과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2. 작가 및 작품
■ 송수민 Sumin Song
송수민은 인터넷,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건, 주변의 풍경과 사물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이를 재해석하고, 감추고 드러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의적인 의미의 회화로 연결시킨다. 작업은 사진 이미지를 수집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접근 태도로부터 시작한다. 작가가 관심을 두는 것은 텍스트와 함께 접했던 이미지를 시간이 지난 뒤 텍스트 없이 이미지만을 마주했을 때에 기억이 변질, 왜곡되면서 핵심은 증발되고 주변의 풍경과 부산물만 남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미지를 봤을 때 정확한 메시지로 귀결되지 않는 부분이나 이로부터 느껴지는 감정에 주목하며 이미지를 해체, 변형시키고 재구성한다. 작가는 주로 캔버스 표면 위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고, 사포로 갈아내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2차원의 화면에 이미지를 좀 더 밀착시키고, 사실적이지만 현실과는 다른 낯선 풍경을 표현하고자 한다.
송수민, <Empty flower>, 2018,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Empty flower> 시리즈는 날씨의 변화를 보여주는 기사와 이미지들 중 봄이라는 계절과 꽃을 중심으로 한다. 주요 부분은 비워두고 주변의 풍경과 사물의 형태를 반복, 확대, 축소함으로써 반추상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또한 화재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붉은 자국>, 사건과 관련된 이미지에서 해변이나 설원, 호수, 바다 등 주변 풍경에 나타난 흔적이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에 주목한 <하얀 자국>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송수민, <Empty flower>, 2018,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변형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내용 또한 변화시키는 송수민의 작업은 서로 다른 맥락으로 조합된 새로운 풍경을 통해 관람자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경험을 투사하며 다양하게 읽기를 유도한다.
■ 이피 Fijae Lee
이피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드로잉, 회화, 설치로 작업해왔다. 작가는 현실 속 경험과 자신-타인, 물질-사회, 작품-작품 사이의 관계성에 주목하며 자신의 삶을 일기를 쓰듯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이 드로잉은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자신이 현실에 부딪혀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이야기의 집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피, <30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순간>, 2018, 장지에 먹, 금분, 색연필, 수채, 63x31.5cm
일상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오가는 이피는 작품을 통해 자신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범종교적인 차원으로 격상시키거나, 여성과 주변의 형상을 제단 위에 배치함으로써 특정 종교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신성함을 품어낸다. 이 여성들의 제단 위에는 작가 자신의 여성성과 존재성이 항상 공존한다.
이피, <...하기 싫어서 입원하고 싶다>, 2018, 장지에 먹, 금분, 색연필, 수채, 165.5x70.5cm
일상에서의 경험과 우연, 순간의 사건들, 찰나적인 인상은 드로잉의 확장과 변용에 의해 정교한 페인팅으로 발전한다. 작품은 고려불화에서의 선과 색채를 연상케 한다. 선은 가늘고 섬세하지만 시각적으로 강렬하다. 주로 장지에 서양화 안료와 동양화 안료를 혼합하여 사용하고, 서양적인 형상과 동양적인 선의 배치를 융합해 표현한다. 이피의 작업은 세필로 상상의 세계와 복합된 감정을 함축함으로써 자신만의 개성적인 회화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 황도유 Doyou Hwang
황도유는 특정 장소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기억이 어우러진 비현실 세계를 회화로 표현한다. 작품 속 몽환적 공간은 작가의 시점과 중첩되어 또 다른 가상세계를 만들어낸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은 공간과 작가 내적인 감정이 만들어내는 작가의 의식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황도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꾸로 그리기>, 2017, 아크릴판 뒷면에 아크릴 채색, 118x118cm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 역시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작품 속 고적한 공간을 배회하는 소녀는 다양한 표정과 신비로운 흔적을 담고 있다. 이 풍경은 시골 할머니 집 근처에 있는 벌판과 물가에서 받은 기묘한 감회에서 비롯된다. 이곳은 겨울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신비함을 지니고 있었고, 작가는 그 장소에 마치 홀로 존재하고 있다는 그윽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도시에서 살아온 작가는 장소가 주는 묘하고도 낯선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작가에 의하면 “그 광경에서 충동적으로 앨리스를 떠올렸고, 이상한 공간에서의 산책은 극적인 사건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황도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꾸로 그리기> 2017,, 아크릴판 뒷면에 아크릴 채색, 80.3x116.8cm
그의 화면은 시작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물감 층이 고스란히 보인다. 물감 층의 농도와 두께를 조절하여 수채화와 같이 여러 단계의 흔적들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단순한 선을 쌓아 움직이는 형태를 만들고 이는 자유분방한 붓질, 감각적인 색채와 만나 작가 특유의 생동감 있는 표현력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업 초기 단계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진행과정의 흔적을 보다 더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색해 왔는데, 최근에는 캔버스를 대신하여 아크릴판에 작업함으로써 회화 작업에 대한 나름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작가 약력
■ 송수민
송수민(b.1993)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총 2회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SOLO SHOW" (해담하우스, 2018), “없는 풍경(A bizarre scene)” (성북예술창작터, 2018), “낯설지 않은 도시풍경의 기억” (GS갤러리 나눔, 2018), “두 번째 도시, 세 번째 공동체” (임시공간/space xx, 2017), “이 작품을 주목한다” (이화여자대학교, 2017), “21人의 컴템포러리전” (겸재정선미술관, 2016), “그럼에도 불구하고X”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 등이 있다.
현재, 금호창작스튜디오 제14기 입주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 이피
이피(b.1981)는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1997년부터 국내외에서 총 14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주요 그룹전으로는 “Geeky Land :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K현대미술관, 2018), “Made in Seoul” (Abbaye Saint André Centre d’art contemporain, 메이막, 프랑스, 2016), “SHOWCASE”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 “DIGIFUN ART” (서울시립미술관, 2015), “용한점집” (자하미술관, 2015), “도큐멘터리 : 달 뒷면의 세계展”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4), “Infinity” (Space K, 2014) 등이 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2011),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4), 스페인 Bilbaoarte, Fundación Bilbaoarte Fundazioa (2017) 등의 입주 작가로 활동하며 작업을 전개해왔다. 2009년에는 Arko Young Art Frontier Grant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9), 2018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 창작지원 등에 선정되었다.
■ 황도유
황도유(b.1987)는 계원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7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주요 그룹전으로는 “The Gallerist” (WAP art space, 2018), “코리아 투코로우” (성곡미술관, 2015), “YMCA+YWCA” (갤러리이마주, 2015), “인간을 보는 시선” (갤러리그리다, 2015), “동고동락” (인디아트홀 공, 2014), “표현의 자유” (갤러리아트숲, 2014), “내게는 너무 가벼운 드로잉2” (갤러리27, 2012) 등이 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