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2019, 다양한 특별전으로 깊이 더해
▶ 제8회 「아트부산 2019」, 17개국, 164개 갤러리 참가한 가운데 5월 31일- 6월 2일 부산 BEXCO에서 개최
▶ 갤러리 참여 섹션 ‘PROJECTS’, 덴마크 디자인 가구, 신진작가 특별전 외
▶ 고은사진미술관 협업전, 업타운걸 강희재 특별 부스 등
잉카 쇼니바레 CBE 바이올린을 든 발레리나 (지젤) | Ballerina with Violin (Giselle)
2013 | Fibreglass mannequin, Dutch wax printed cotton textile, violin, globe, pointe shoes and steel baseplate |
140 × 94 × 75 cm 제공: 아트부산2019
핀 율 치프테인 체어 | Chieftain chair | 1949 (re-production) | Leather, walnut |
100 × 88 × H92.5/34.5 cm 제공: 아트부산2019
2019년 한국 미술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아트부산 2019」이 오는 5월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월 2일까지 부산 BEXCO에서 개최한다. 올해 8회를 맞은 「아트부산」은 17개국 164개 갤러리 참가하는 상반기 국내 최대 규모로 유럽 유수의 화랑이 참가를 확정해 한층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아트부산은 그간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동시대에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실험적인 작업과 활동을 소개해 페어에 볼거리와 활기를 더해왔다. 올해는 특히 참가 갤러리들이 선보이는 설치 작품전 ‘PROJECTS’가 처음 소개된다. 총 7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가운데 홍콩의 펄램 갤러리는 식민지 국가의 문화적 혼성과 역사의식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작품성으로 오늘날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한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작가 잉카 쇼니바레 CBE(Yinka SHONIBARE CBE)의 대표 조각들을 선보인다. 조현화랑에서는 랑그독,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 천의 모티브를 도입해 회화 작업의 과정과 질료성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작가 클로드 비알라(Cluade VIALLAT)의 작품을 설치한다. 더컬럼스 갤러리는 국제적인 활동을 하며 수많은 전시와 비엔날레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인도네시아 헤리 도노(Heri DONO)의 설치작업 ‘스마일링 앤젤스(Smiling Angels from the sky)’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특유의 서정적이며 공감각적인 작업으로 최근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마친 양정욱이 신작을 공개하고 S-부스로 아트부산에 첫 참가하는 비트리 갤러리는 이경미 작가의 대형 풍선작업을 BEXCO 로비에 설치한다.
설치작업과 동시에 페어 기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작가도 있다. 뉴욕의 신갤러리는 스웨덴 출신의 안드레아스 에미니우스(Andreas EMENIUS)의 신작 조각작품들을 선보이며 6월 2일 오후 2시 작가의 부스에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대구의 피앤씨 갤러리가 초청한 프랑스의 파비앙 베르쉐르(Fabien VERSCHAERE)도 VIP 프리뷰인 5월 30일 오후 6시에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진다.
부산.경남 지역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들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3년부터 기획해온 <아트 악센트>는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과 부산은행의 지원으로 김현엽, 배남주, 박경작을 포함한 10명의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또한, 디자인 특별전 <Danish Design Artists: Hans, Finn and Paul>을 통해 덴마크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 받기 시작한 20세기 중반 활약한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 핀 율(Finn JUHL), 폴 헤닝센(Paul HENNINGSEN)의 클래식 피스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코닝 마스터픽스와 고은사진미술관의 협업전시 <시선의 방식>에서는 고은사진미술관의 기획하에 코닝의 프리미엄 유리액자 MASTERPIX로 제작한 독일 사진가 클라우디아 훼렌켐퍼(Claudia FÄHRENKEMPER)와 조춘만(Choon Man JO)의 2인전을 선보인다. 또한, 쇼핑몰1세대 업타운걸(UGT)의 대표이자 인플루언서로 활약중인 강희재가 자신의 색과 감각이 묻어있는 컬렉션 전시 <강희재: 명랑한 수집생활>을 특별 부스에서 소개한다.
모두가 즐기는 ‘문화예술축제’를 모토로 다양한 볼거리로 무장한 아트부산 2019은 5월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월 2일까지 BEXCO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일반 입장권은 15,000원에 판매한다. 인터파크, 티몬에서 사전 예매 가능하며 삼성카드 프리미엄 카드로 결제 시 입장권을 1+1로 구입할 수 있다.
많은 기대 속에 4일간 부산을 뜨겁게 달군 아트부산 2019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난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아트부산 2019에는 4일동안 63,024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작년보다 3천명이 증가한 역대 최고 방문객수를 기록했다. 실제로 페어 마지막 날인 2일 일요일 하루에만 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폐막 30분 전까지 넓은 전시장을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주최측은 첫날 프리뷰를 방문한 서울 컬렉터들의 호평에 힘입어 주말 부산을 찾은 수도권 고객들로 주변 호텔이 만실이 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미술 애호가 및 미술관계자는 물론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해양도시 부산의 에너지를 잘 녹여내며 전반적인 퀄리티 향상으로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 받으며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아트부산 2019 전시장 전경
참가 갤러리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올해 나난 작가의 플라워 샵(Nanan's Flower Shop)을 선보이며 SNS 최고 인기 부스로 등극한 서울의 이길이구갤러리 백운아 대표는 "첫 참가에 나난 작가의 사진작품을 5점 판매했고 새로운 고객에게 갤러리와 작가 홍보를 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영화의전당과 함께한 예술영화제 GV 같은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관람객들과도 소통할 자리가 있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혀다. 역시 올해 첫 참가한 서울의 제이슨함 갤러리의 함윤철 대표는 "보수적인 도시 부산에서 사라 루카스(Sarah Lucas)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것이 이례적이고 판매로까지 이어져 기쁘다. 다른 화랑에서 소개하지 않는 생소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왔는데 앞으로 시장에 맞는 브랜딩이 필요하고 다양한 레인지의 작품을 적절히 믹스하는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현화랑 부스 A-18
억대의 작품거래도 속속 확인되었다. 더페이지갤러리의 맷 콜리쇼 작품이 3억원대에 판매 되었으며 펄램 갤러리에서 선보인 잉카 쇼니바레 설치 작품 한 점도 2억 4천만원에 판매가 이루어졌다. 단색화 작가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는데 국제 갤러리는 억대의 박서보 두 점 외 현재 부산에서 전시중인 하종현 작가도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윤형근 페인팅을 비롯 이우환 판화도 여러 점 새로운 주인을 찾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현화랑에서는 첫날 이배 작가의 작품이 완판되었으며 탕 컨템포러리 아트의 아이웨이웨이, 아트오브더월드의 캐롤 퓨어맨도 판매되는 등 일억 미만 작품의 거래가 특히 활발했던 것으로 확인되어 국내 미술시장의 불황에도 전반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유럽의 메이저 갤러리들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베를린의 페레즈 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Donna Huanca)의 대작 3점을 판매했고 베스 리테인(Beth Letain)의 아트바젤 출품 예정작도 국내 컬렉터에게 주문 받아 판매했다. 벡스코 로비에서 영상작업과 콜라보레이션 배너를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소시에테의 페트라 코트라이트(Petra Cortight)도 가장 큰 작품을 비록 출품한 대부분의 작품을 판매했다. 이외 아트부산에 첫 참가한 알민 레쉬도 투리 시메티(Turi Simeti) 작품을 판매하며 국내 메이저 화랑 한 곳과 전시 가능성을 타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트부산이 마련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로 열기가 뜨거웠다. 아트부산의 강연 프로그램인 컨버세이션스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양태오 디자이너, 방송인 마크 테토 등이 참여한 가운데 9회 강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올해 첫 도입된 아트키즈는 사전 예매에서 대부분의 세션이 조기마감 되는 등 총 300명의 어린이가 참여해 작품을 관람하는 예절부터 예술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하는 법까지 다양한 예술체험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30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열린 VIP 오프닝 파티부터 성공적인 출발을 보인 아트부산은 영도 라발스 호텔의 루프탑 파티를 비롯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해외 갤러리들과 국내 미술관계자들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교류의 장으로서의 아트페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울에서 아트부산을 찾은 컬렉터 이헌은 "아트부산의 발전은 영화의 도시로 국제 영화계에 주요 도시로 부상한 부산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변 도시의 매력을 만끽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나가기에 이상적인 곳이다."며 감상을 전했다. 해외 인사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상해의 대표적인 아트페어 ART021의 초대 디렉터인 토마스 뷰스텐하겐(Thomas Wuestenhagen)은 "홍콩 컬렉터들과 3년째 아트부산을 찾고 있다. 매년 갤러리와 출품작의 퀄리티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올해는 특히 성장의 폭이 괄목할만하다. 무엇보다 한국과 해외 갤러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해외 컬렉터들에게는 더욱 특별하다. 메이저 국제 화랑을 보려면 아트바젤에 가면 되지 않겠는가. 글로벌 아트페어가 획일화되고 식상해지는 이 시점에 아트부산은 타 아트페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신선함과 부산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갖추고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반드시 방문해야 할 주요 미술 행사로 각인시키며 성공적인 여정을 마무리한 아트부산은 향후 타 아트페어들과 차별화된 아트부산만의 컨텐츠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해외 메이저 화랑 유치에 계속해서 힘쓰는 동시에 타 해외 아트페어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국내 화랑의 해외 진출 및 국내 작가들의 해외 전시를 도울 예정이다. 또한, 연간 운영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서울에서의 정규 포럼도 계획하는 등 컬렉팅 문화의 저변 확대에 힘써 미술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영희 아트부산 대표는 "아트부산을 통해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처음으로 한국 미술시장에 진출한 것이 올해 가장 큰 성과이다. 이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돌아가 기쁘다. 한번 참가한 갤러리들이 지속적으로 아트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고 더 좋은 갤러리들을 유치해 페어의 수준을 계속해서 높여갈 것이다. 아트부산으로 인해 해외에서 더욱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