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 미니멀리즘, 사이키델리아의 개념을 섞어 회화, 퍼포먼스, 설치룸, 야외조각, 문학 작업, 필름, 디자인 그리고 건축에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작업을 해온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1929- )는 어느덧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에 최초로 선보여진 <Love is Calling >은 작가의 <인피니티 미러룸(Infinity Mirror Room)> 설치작 중에서도 가장 깊게 에워싸는 듯한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가히 쿠사마 작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공간에 들어서면 작가가 쓴 시 <눈물의 성에 산다(Residing in a Castle of shed tears)>를 일어로 낭송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운드가 포함된 이 설치작품을 통해 관객은 쿠사마의 작품세계에 전반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삶과 죽음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보고 듣게 된다. 보스턴현대미술관은 이미 1953년에 쿠사마의 드로잉전을 개최한 바 있고, 아울러 1966년에 ‘끝없는 사랑(Endless Love)’이라는 타이틀로 인피니티 미러룸을 전시하여 현재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고 회자화되는 작가인 쿠사마의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