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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나, 유사위성 : 창백한 지평선 위로 구부러진 빛의 메아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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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가 명 조해나
전 시 명 유사위성
전시기간 2020. 6. 16  -  7. 11
전시장소 OCI미술관 1층 전시실

○ 2020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조해나(1988-)의 개인전
○ 실패와 좌절에 굴하지 않고, 늘 궤도 탈출을 꿈꾸는 유사위성의 도전기
○ 사진, 영상, 키네틱, 음향 등 다양한 매체로 삶의 통찰을 조각
○ 얼핏 위성처럼 보이는 유사위성, 얼핏 진짜처럼 보이는 유사 메커니즘

“가지런히 늘어선 형광등이 켜진다. 차례대로 하나씩, 곧이어 여기저기 점등과 소등을 반복한다. 종종 리듬감이 느껴진다. 무슨 순서라도 있는 걸까? 한참을 갸웃거리다 다른 작품으로 눈을 돌리는 찰나, 문득 이상하다. 저 프로젝터는 왜 형광등을 비추고 있지?”

안정적인 상황을 뜻하는 말로 ‘궤도에 올랐다’가 있다. 궤도에 오른 위성을 바라보며, 타성에서 벗어나려 공명하는 ‘유사위성’의 칠전팔기가 전시장에 펼쳐진다. 바로 6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종로구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에서 열리는 조해나 작가의 개인전 《유사위성》.

OCI미술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0 OCI YOUNG CREATIVES 여섯 선정 작가가 오는 6월부터 총 약 석 달에 걸쳐 차례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 첫 전시인 조해나의 이번 개인전은 사진, 영상, 키네틱, 음향 등 다양한 기술 매체의 작용 양태에서 삶의 통찰과 철학을 발견하는 사색의 시간이다.

간헐적인 잡음이 들린다. 바닥의 TV에 묶인 낙하산이 펄럭이고 표면엔 영상이 흐른다. 빙글빙글 도는 선풍기는 날개 대신 전구를 달고, 바람 대신 빛을 불어댄다. 그림자는 빙글빙글 돌며 늘었다 줄었다 기울었다 부지런히 변한다. ‘롤러스케이트를 신은’ 모니터는 풍차처럼 빙빙 돈다. 그런데 모니터 속 화면은 돌지 않아, 의외로 보기에 불편하지 않다.

수많은 장치들은 일종의 ‘척’ 놀이를 한다. 모니터 속 화면은 ‘돌지 않는 척’ 모니터와 반대 방향으로 부지런히 돈다. 레일을 왕복하는 소리쇠는 서로 닿지도 않으면서 스칠 때마다 ‘닿은 척’ 소리를 낸다. 전원도 넣지 않은 형광등은, 프로젝터의 빛을 받아 짐짓 켜진 행세를 한다.

‘동시녹음’이란 용어가 있다. 화면(시각)-음향(청각)을 동시에 기록해, 단일한 채널로 출력하면 싱크를 맞추기 편할 것이다. 그런데 조해나는 설치 시간의 대부분을 이 ‘싱크 맞추기’에 투자했다. '서로 별개의 채널이면서 단일인 척하기'는 이 전시를 꿰뚫는 메커니즘이다. ‘동시녹음’이 ‘위성’이라면, ‘싱크 잘 맞춰 동시녹음인 척하기’는 '유사위성’에 해당하는 셈이다. 탈출을 시도하지만 완전하진 못한 탓에 결국 위성과 유사하게 떠돈다.

‘궤도’는 안정성을 보장하는 제도권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론, 항거할 수 없는 규범에 사로잡힌 처지이거나, 곡절이 있어 선뜻 발을 뺄 수 없는 일종의 볼모 신세이기도 하다. 선망의 대상이면서 또한 벗어나고픈 족쇄인 셈이다. 밤하늘의 애증 관계는 인간 세상의 신세타령으로 오늘도 이렇게 승화한다.
 



[전시 서문]


공간을 채운 음향과 전자 기기의 숨결, 거듭 깜박이는 조명, 필름 너머로 일렁이는 패널 속 영상, 펄럭펄럭 빙글빙글 왔다 갔다 저마다 바쁜 키네틱 장치들… 눈앞에 번뜩이는 디지털 문명의 향연으로 이미 벅찬 숨통을 마저 죄는, ‘주기, 탈출속도, 위성, 공전, 사건의 지평선…’등 천체물리학 용어의 난무. 조해나의 공간은 일견, 선뜻 다가서기 조심스러울 수 있다.

껍질이 굳을수록 살이 연하고, 무뚝뚝할수록 알고 보면 다정하다. 별을 보는 조각가. 그는 첨단 기술에 별다른 안면도 연줄도 없는, 지극히 ‘아날로그스러운’ 정통 조각가이다. 돌이나 비누, 쇳덩이나 합성수지보다 조금은 더 천방지축 유난한 재료로 빚은, 우리가 사는 이야기이다. 별이든 별 같은 이든, 우주에서나 사회에서나 눈부시기론 매한가지이고, 둘레를 어슬렁대는 위성은 얻어 쬐는 별빛 한 줌에 길들여진 고분고분한 친구들이다. 그럼 ‘유사위성’은 팔자 한 번 벗으려 몸부림치다 엉성하게 궤도가 꼬여 버린 신세쯤 될까? 설령 신세를 벗어날 탈출 속도를 잘못 계산한들 낙하산 하나면 끝이 아니다. 우아한 불시착은 또 다른 탈출을 꿈 꿀 기회이다.


김영기 (OCI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조해나(Haena Cho, 1988-)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환경조각 학사 및 석사를 취득했다. 사진, 영상, 키네틱, 음향 등 다양한 형태의 뉴미디어 매체를 재료 삼아 인문사회적 통찰을 조각한다.
2020년 OCI미술관 개인전 《유사위성 - 창백한 지평선 위로 구부러진 빛의 메아리》에서는 종전의 개인전 《타원궤도》, 《궤도공명》, 《탈출속도》에 이어지는, 인간 세상과 우주의 싱크를 확인할 수 있다.

haenaacho@gmail.com  |  www.haenacho.com
 
학력
2017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석사
2013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학사
   
개인전
2020 유사위성, OCI미술관, 서울 
2017 탈출속도, space9, 서울 
2016 궤도공명, 팔레드서울, 서울
타원궤도, 갤러리 정미소, 서울

단체전
2019 APAP6, 공생도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안양
2017 Seoul Media L__og, NOMAD AIR, 오슬로, 노르웨이
ART UP SEOUL, 청계천, 서울
Lappland de 13, Lappland de, 서울
A=A’, 바움아트갤러리, 서울
2016 WATT, 아트스페이스 와트, 서울
2015   바림 레지던스 2015 해외작가 발표전 Part1, 바림, 광주 
O’NEWWALL MAYFEST 2015 BYOB Seoul, 스페이스오뉴월, 서울
Sea Gate出海口, 보얼예술특구, 가오슝, 대만
PAIR Open Studio, 보얼예술특구, 가오슝, 대만
2014 오십개의 방 오만가지 이야기,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3 전시중, 빨간벽돌갤러리, 서울
배다리_사이클 결과보고전, 스페이스빔, 인천
  The 3rd Scout展, 갤러리이마주, 서울

수상 / 선정
2020 2020 OCI YOUNG CREATIVE
2017 아르코 해외지원 사업 NOMAD AIR, 오슬로, 노르웨이
2015 바림 레지던스, 바림, 광주
2014-5 Pier2 Artist Residency, 보얼예술특구, 가오슝, 대만
2014-5 경기창작센터 기획 레지던시, 경기창작센터, 안산
2013 배다리_사이클, 스페이스빔, 인천


2020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조해나, 송수민 개인전 개최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의 신진작가 발굴, 지원 프로그램인 2020 OCI YOUNG CREATIVES 의 선정 작가 6명이, 6월 16일부터 9월 26일까지 약 3개월여에 걸쳐 개인전을 연이어 개최한다.

박윤지 송수민 정덕현 정수정 정해나 조해나 6명의 작가는 OCI미술관의 1층 또는 2층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연다.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은 물론,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 신세대 작가들의 향방을 가늠해 볼 기회이기도 하다.


OCI YOUNG CREATIVES는…
만 35세 이하의 젊은 한국 작가들을 지원하는 OCI미술관의 연례 프로그램이다. 매년 여름 공개모집을 진행, OCI미술관 학예팀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3차례 이상의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선정 작가 전원에게 각 일천만 원의 창작지원금과 이듬해 OCI미술관에서 개인전 개최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OCI미술관 큐레이터의 전시 기획, 전문가와의 1:1 평론가 매칭, 리플렛 제작 및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대외 홍보,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등 OCI미술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오는 7월, 12회 공모를 앞둔 본 프로그램은, 매회 평균 50:1이 넘는 높은 경쟁률 속에 지금까지 총 73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OCI미술관의 신진 작가 지원(만 35세 이하) 

선정 작가 전폭적 지원
- 창작 지원금 1천만 원
- OCI미술관 큐레이터의 전시 기획
- 전문가와의 1:1 평론 매칭 
- 전시 리플렛 제작
- 온/오프라인 홍보
- 작가와의 대화 등 연계 프로그램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73명 배출

평균 50~60대 1의 높은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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