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립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미술관은 진화한다>
EVOLVING MUSEUM: THE BRILLIANT MOMENTS’ RECORD
2021.12.17.-2022.02.27
양평군립미술관
후 원 양평군청, 양평교육지원청, 한국박물관협회,
(사)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사)한국미술협회,
양평미술협회, 코레일양평역
관람시간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장 소 양평군립미술관 YANGPYEONG ART MUSEUM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문화복지길 2
Tel. +82.(0)31.775.8515(3)
참여작가
강태환, 구지은, 김준수, 오순미, 윤제호, 이은숙, 이재형, 이지원(아키타입), 전민제, 조성현, 허이나, 홍남기, PROJECT H1(한호, 장성민, 인터미디어Y(이상수), 용최, 최종운)
양평군립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미술관은 진화한다
EVOLVING MUSEUM : The Brilliant Moments' Record
■ 라현정| 양평군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양평군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그동안 미술관의 역사와 함께 해온 국내외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작가들과 동시대 미술문화를 조명하고자 한다. 더불어 전시를 통해 인공지능, 미디어설치, 미디어파사드, AR, VR, 3D 맵핑과 같이 과학과 예술이 만나 융합되는 포스트 미디어아트를 제시하여 더욱 진화된 양평미술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양평의 지역문화를 중심으로 한 주제를 가지고 계절에 맞추어 독창적이고 특징적으로 현대미술을 소개하며 새로운 미술문화를 창출해내고 있다. 특히 매해 겨울, 예술과 과학이 융합된 다원예술을 소개하며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으로 탄생되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장르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생산해왔다. 이번 전시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외, 다양한 지역에서 활발한 예술적 성과를 보인 작가들과 함께하며 이들이 양평, 그리고 양평군립미술관에 대해 가진 각각의 인상을 빛과 함께 구현된 융복합의 가시적인 창조물로 선보인다.
전시는 양평군립미술관 10년의 역사를 조망하고 진화된 내일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하이라이트(highlight)”라는 단어를 통해 관조(觀照)하여 구성된 스토리로 전개된다. 하이라이트는 첨단과학기술을 뜻하는 하이테크놀로지 ‘Hi-technology’와 빛 ‘Light’을 합성시킨 단어이자 미디어아트적 개념에 대한 정의로서 ‘가장 빛나는 순간’, ‘빛의 파장’ 등 중의적인 표현을 담고 있다. 또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는 혁신 과정에 대한 점검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진화된 미술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빛과 미디어아트 장르를 통해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자 한다.
전시의 구성은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첫 번째는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통한 “미디어아트로서의 하이라이트”로 매 순간의 하이라이트를 기록하고 재현하며 희망의 빛을 생성해온 작가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예술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에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새로운 융합을 수용한다. 그럼으로써 매체의 다양성과 표현의 확장성으로 시대와 문화와 사회에 대처하는 가치를 창조하고 신개념의 예술 활동을 만들어가며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을 실행하고 있다. 그 융복합의 결과인 미디어아트로서의 하이라이트는 새롭게 도약할 양평군립미술관의 의지와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빛의 일루전(illusion)을 통해 양평은 물론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점을 향해 뻗어 나가는 미래 지향성을 담고 있다.
두 번째는 군민과 지역사회에 기여해온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의 기록과 기억을 작가들의 작품에 함께 구현해 보이는 “기록된 하이라이트”이다. 모든 예술은 인상에서부터 시작된다. 무엇을 보고, 경험하고, 구체적으로 감정을 느끼면서 수많은 흔적과 자국이 남기 마련이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흔적과 자국의 기억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며 창조한 예술을 전시라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군민은 그 기록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양평군립미술관은 이렇게 시각화된 모든 흔적을 기록해왔다. 미술관의 시간, 공간, 기억을 기록한 하이라이트는 작가들의 작품에 구현된 미술관의 기록을 통해 과거가 아닌 미래라는 관점에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세 번째는 우리가 하이라이트가 되는 진정한 순간은 예술과 일상이 마주할 때이며, 비로소 삶의 창조적 진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를 담은 “빛이 된 공간으로서의 하이라이트”이다. 글로컬 문화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끊임없이 문화환경의 본질과 근원을 찾고자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해 나간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이러한 시점에서 지역민 각자의 삶과 매 순간에서 자족하는 원동력을 찾아내어 창조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양평군립미술관은 예술을 끊임없이 창조하여 지역사회는 물론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기를 바라며 작가들이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창작물과 그 행위, 그리고 그것을 관람하는 제3의 예술 행위를 포괄해왔다. 그것은 비로소 지역민들의 삶이 창조적으로 진화할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이라이트는 미술관을 존재하게 하는 모든 요소(공간, 관객, 예술가, 작품 등)를 함축하는 의미로 전달하고자 하며 관객과 오브제와의 소통에서 상호관계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들과 테크놀로지의 실험적 요소로 이루어진 작품들로 구성하여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할 것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앞으로도 빛과 함께 세상과 소통하고 동시대의 트렌드와 더불어 역량 있는 작가발굴과 현대미술의 담론을 생산해 나가는 진화된 역할을 제고(提高)할 것이다.
미술관의 진화는 그렇게 이뤄져 왔고 미술관에서의 시간은 이렇게 살아있다.
1.
기억으로부터_새로운 지점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빛의 일루전(illusion)
PROJECT H1, 윤제호
윤제호│휴식동굴, 양평│아크릴 큐브, 레이저, 스피커, 컴퓨터, 거울, 포그머신│가변크기│2021
PROJECT H1│영원한 빛 – 아카트릭스│혼합재료│가변설치│2021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미술관에 대한 기억과 인상을 빛으로 표현된 공간의 변화를 통해 전달한다. 지난 10년간 미술관의 활동을 이머시브(immersive: 예술이 되는 공간에서 관객과 일체된)라는 동시대적인 매체활용 방식으로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빛의 일루전은 기억으로부터, 새로운 지점을 향해 뻗어 나가는 미래 지향성을 담고 있으며 빠르고 새롭게 변화를 거듭해온 시간은 빛으로 표현된 공간의 변화를 통해 나타난다. 그리고 그 변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시간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양평군립미술관의 지난 10년,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시간여행을 준비해왔다. 그때마다 매 순간의 하이라이트를 기록하고 재현하며 희망의 빛을 생성해 온 작가들이다. 이들은 매체의 다양성과 표현의 확장을 통해 신개념의 예술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첨단 디지털 매체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연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미디어 매체와 첨단 디지털기기까지 확장된 미디어아트는 현대 사회와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미디어아트는 타 장르와 융합하고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예술적, 미학적 가치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일상범위에서도 가장 근접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과학의 기술이 예술로 융합되어 이루어내는 빛의 환상들은 관객들에게 보다 쉽고 편하게 접근하여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 테크놀러지(media technology)는 빛의 공간, 움직이는 키네틱아트(Kinetic Art), 관객의 참여로 비로소 완성되는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의 형태와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진화되고 이를 통해 색다른 공간감과 함께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경험을 하도록 한다.
이렇게 살아 움직이듯 생명감을 만들어내며 관객과 작품이 더욱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할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양평과 양평군립미술관의 인상을 양평군립미술관 10년의 역사와 함께 각자의 공간 속에 빛나는 미디어 설치작업으로 제작하여 관람자의 모든 감각을 자극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2.
기록된 기억
시간, 공간, 기억 - 기록된 하이라이트(highlight)
구지은, 이은숙, 이지원(아키타입), 전민제, 허이나, 홍남기
이은숙│GRAVITY│형광실, 폴리에스테르, 실크스크린, 블랙라이트│가변크기│2021
홍남기│REPROCESS│3D 애니메이션│2021
구지은│회전하는 숲│싸인볼, 모터, pvc 오로라비닐, 꼴라주 시트지, 우드구조물, 다이크로익필름, led 조명, 홀로그램 천, 사운드│가변설치│2021
이지원(아키타입)│2011년부터2021년까지│벽면에 레이저 커팅 시트│1,000×240cm│2021
지난 10년, 미술관의 성장동력은 그동안 함께 해온 수많은 예술가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양평미술문화를 뿌리내리는 원동력으로 삼았던 10년의 세월은 진화를 꿈꾸는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이었고 살아있는 감동으로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겪어온 공감이었다. 개관 10주년 기념전 ‘미술관은 진화한다’展은 미술관의 어제와 내일을 연결하는 지점에서 하이라이트가 된 작가와 작품을 다시 기억하며 또 다른 하이라이트를 만나기 위한 선순환 작업에서의 전시라 할 수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2011년 12월 16일 개관과 함께 진행된 ‘마법의 나라, 양평’展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90회의 기획전을 진행하며 총 1,715명의 작가들과 함께 매 순간의 하이라이트를 기록하여 왔다. 비확정적인 것에서 출발하여 확정적으로 진행돼 가는 예술과 사회처럼 양평군립미술관은 그렇게 예술과 시간을 지나왔다. 예술가의 비원(悲願), 사회의 미래, 그것이 시각화되는 과정을 양평군립미술관은 10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기억했고, 기록했다.
‘예술가들은 사라지지 않으려고 예술을 기록하고, 군민은 기억을 유지한다.
그리고 양평군립미술관은 그 흔적을 기록해왔다.’
예술가들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창조한 예술을 전시라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군민은 그 기록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것이 시각화된 모든 흔적을 기록한 양평군립미술관은 그 10년의 시간 자체가 하이라이트라고 인식하며 서두르지 않고 지체하지 않으면서 예술과 사회, 그리고 군민과 사회에 기여해 왔다. 미술관의 시간, 공간, 기억을 기록한 하이라이트는 지난 10년의 기록물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선보이며 이것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을 기록한 예술과 시간의 여행이자 그 결과라 할 수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은 단순한 과거나 시간의 흐름이 아니다. 지난 10년은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역사이자 기록이다. 이에 양평군립미술관은 과거가 아닌 미래라는 관점에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고자 기록과 역사에 관해 말하려고 한다.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의 기록과 기억을 작가들의 작품 속에 함께 구현해 보이는 “기록된 하이라이트”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며 내일을 가능하게 하는 오늘의 실존, 그 자체이다. 어제와 내일을 연결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생을 가진다. 그러므로 하이라이트는 그 자체가 삶이며, 한 개인의 삶에서 번져나가 한 사회와 전체를 이루는 균형과 조화를 맞추는 생동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예술을 끊임없이 창조하며 지역사회는 물론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기를 바라는 시대적 염원을 담아 예술가들의 화법만이 아닌 관객, 군민, 우리 모두의 화법이 되기도 하는 문화적 소통에 주력하고자 한다. 2021년, 미술관 개관 이후의 10년을 돌아보며 또 다른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양평군립미술관은 천년 역사에서 역경을 견디어 온 웅대하고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은행나무처럼 강인하면서도 유연하게 지역 화가들과 연대하면서 이미 지나간 과거라는 시간을 단순하게 바라보지 않고 기억과 역사라는 관점에서 기록해왔다. 이에 양평군립미술관은 새로운 10년을 위해 지난 10년을 ‘기억으로부터’라는 관점으로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시간과 미술의 협력과 상생을 기념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10년을 살리게 하는 미래는 이미 지나간 10년에 모두 기억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기억이 기록된 10년의 역사를 통해 양평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참여한 많은 작가들과 함께 그 10년의 시간에 바치는, 그 시간을 살아낸 양평, 그리고 양평군립미술관에 바치는 헌정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이 견뎌낸 시간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준점, 하이라이트 그 자체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은 기억과 기록, 그것을 역사화하는 예술의 미덕을 지켜왔다. 도전하고 응전(應戰)하는 동시에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시간이 단순하게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생명이 될 거라는 걸 알려준다. 이렇게 양평에서는 시간과 예술이 양립해왔으며 그 기억을 관장했던 양평군립미술관의 10년은 더욱 비약(飛躍)하여 양평문화예술의 10년이자 대한민국 예술의 10년이 될 것이다.
3.
예술과 일상의 조우(遭遇)
예술을 통한 삶의 창조적 진화 - 빛이 된 공간
강태환, 김준수, 오순미, 이재형, 조성현
강태환│A New Beginning│Mixed Media│가변설치│2021
김준수│감각의 요소 Ver5 (10년의 시간)│알루미늄, 기어, DC 모터, 프리즘, 스팟라이트│60x60x170cm│2021
오순미│봉인된 시간_삶 (Sealed Eternity_Life)│거울, 단채널 영상 │가변설치│2021
조성현│Square- 10│알루미늄, 천, 프로젝터, 오디오, 사운드│150x150x180cm│2021
자연, 사람, 예술이 하나가 되는 친환경 자연의 도시 양평은 12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면서 인구에 비례해서 예술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문화예술의 고장이다. 소박한 시골 정취 속 예술가와 이웃한 지역민은 항상 예술과 접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생활문화에 접목하며 살고 있다. 따라서 양평은 살아있는 생태자연을 배경으로 예술가들의 천재성을 깨우고 자연, 사람, 예술이 친화된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 예술자원으로서 지역주민들과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함께 진화하고 소통하여 왔다. 예술은 인간을 가장 예민하게 하면서 동시에 섬세하게 하는 콤플렉스보다 더 깊숙한 내면에까지 스며들어와 영혼과 정신으로 구체화 되는 감각으로 현실을 재구성하게 한다. 또한 문화예술은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삶의 본질이자 주체가 되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그동안 글로컬문화를 선도하면서 문턱이 낮은 행복한 미술관으로 돋움하고자 예술가와 지역민들과 교류하고 연대해 왔다. 이번 전시는 문턱이 낮은 행복한 미술관이라는 보편타당한 문화예술을 통해 매혹의 순간들을 다시 점검하며 글로컬 문화의 리더로서 그 순간들을 재점화하고자 한다.
‘하이라이트는 예술을 가능하게 하는 작가와 지역민의 삶, 그 자체에 녹아 있다.’
글로컬 문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끊임없이 문화환경의 본질과 근원을 찾고자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해 나간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이러한 시점에서 지역민 각자의 삶과 시간 속에서 자족하는 원동력을 찾아내어 창조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불어 다양한 기획전시, 교육활동과 역동적인 활동으로 군민이 주도하는 행복공동체 지역 만들기를 추진하며 양평의 브랜드 가치와 함께 그 가능성을 만들어 온 것이다. 누구나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시간을 보내고 기억을 쌓고 의미를 남긴다. 그 의미들이 모여서 양태적으로 지역이 형성되고 내면적으로 문화와 예술의 근간이 된다. 이처럼 글로컬 문화를 선도하는 양평군립미술관은 ‘다름과 새로움’으로 끊임없이 하이라이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술의 미래가 된 양평의 역사, 그 중심에 양평군립미술관이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이 건립될 당시에도 매혹의 순간들은 있었다. 예술가들의 천재성을 깨우고 동시에 자연과 도시와 친화하게 만드는 영역을 위해 보다 섬세하게 예술과 문화를 포착할 필요가 있었다. 그 지점에서 양평군립미술관은 미술관의 부재 자체가 예술의 훼손이라는 진실에 기초하여 예술이 탄생하는 ‘바로 그날’처럼 예술과 시간의 박물관을 지었다. 절박하게 예술에 매달리는 창작자들과 그 결과로 만들어진 빛을 보려는 사람들로 양평군립미술관은 우리의 일상에 잦아들게 되었다. 이렇게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구체적인 유경험들을 통해 문화의 1번지가 된 현재의 양평을 존립하게 했으며 지역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창의적인 내일이 빚어지는 사회의 공리를 실천해 온 것이다. 예술가와 관객이라는 두 체계 사이에서 그렇게 양평이라는 공간성과 시간성에 대한 이해는 완성된다. 우리가 하이라이트가 되는 진정한 순간은 예술과 일상이 마주할 때이며, 비로소 삶의 창조적 진화가 이루어져 양평군립미술관은 빛이 된 공간으로 존재한다. 양평군립미술관은 매 순간을 하이라이트처럼 살아내고자 지역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용어로 표현되면서 동시에 예술가들의 가장 깊은 내면에 침잠해 있는 감각을 담고자 한다. 그 감각은 미술관을 더욱 진화하게 할 것이며 양평군립미술관은 미래의 기억이 되고자 과거의 기억을 지역민들과 예술가와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 믿음으로 양평군립미술관은 앞으로도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계획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하이라이트가 될 때’
- 미술관은 진화한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예술과 시간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지역민의 기억에 바치는 공간이다. 또한 양평군립미술관은 지역민으로서 자긍심을 키워나아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시간은 기억을 남기고, 동시에 기억은 시각화가 됨으로써 인간과 함께 성장하는 유무형의 자산이 되고 그 자산을 통해 예술가는 성장한다. 콤플렉스가 예술가에게 극복가능한 지점으로 설정될 때 그것을 통과하는 것은 창작열이다. 그 잠재된 능력, 감정, 열정을 통해 예술은 인간을 향연에 이르게 하며 그렇게 한 예술가에서부터 출발하는 글로컬(glocal, 세계성과 지역성)은 전체를 향해 나아가는 ‘하이라이트’라는 파장(impact)을 닮는다. 하이라이트는 예술과 삶이 교집합하는 지점, 기억되고 기록되어 미래를 가능케 하는 희망으로 예측 가능한 실천 지향성을 가진다.
예술가들의 정신과 영혼이 결집하여 문화예술의 품격을 이루도록 온갖 갈등과 시련을 견뎌낸 양평군립미술관은 ‘빛(light)’을 통해 그 상징성을 담아본다. 이렇게 “하이라이트”라는 상징성을 담는 바탕에는 양평군민들이 동시대 흐름에 맞는 현대미술을 삶의 근처에서 향유하기를 바라는 연대감 때문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은 군민이 동시대 흐름에 맞는 현대미술을 가까이에서 향유할 환경과 조건을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전문예술공간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기반을 마련해왔다. 군민과 시대성을 함께하고, 예술가와 시대정신으로 연대하며, 예술과 생활이 어우러진 친화감을 가진 양평. 그리고 양평문화의 1번지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예술가가 빚어내고 군민과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한 줄기 빛은 전국적으로 뻗어 나가서 예술과 문화의 표본이자 품격이 되는 그야말로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예술가는 예술을 창조하고 미술관은 그 예술을 담는다. 관객은 예술을 기행하면서 어느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가는 삶을 회복시킨다. 문화예술이 인간사회의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인간성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인간성을 회복시키면서 삶의 의미를 문화예술에서 찾는 현대인에게 문화예술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얻어왔다. 또한 양평 문화 1번지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면서 대한민국 예술의 표준이자 품격으로 역할해 왔다. 그간의 10년은 그렇게 지역과 지역민, 예술과 예술가가 빛의 흐름처럼 하나의 자연친화가 되는 스토리로 이어져 왔다. 그 10년의 기억 자체가 하이라이트가 된 양평군립미술관의 앞으로의 10년은 또 다른 빛의 흐름, 새로운 10년의 하이라이트로 진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