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도의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 관람료는 무료 입니다.
오랜 시간 뉴욕 미술계에서 활동하던 작가 권재나가 약 10년 만에 서울에서 개인전 <언폴딩 듀올로그 Unfolding Duologue>를 개최한다. 권재나는 붓자국의 형태를 가진 셰이프드 캔버스 작업들을 통해 여기에 담긴 조형적 의미를 탐구하고, 나아가 그 붓자국들이 존재하는 캔버스 평면 속에서 추상의 세계를 실험한다.
권재나의 셰이프드 캔버스는 추상회화의 겹쳐 그은 붓자국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종이를 잘라 접은 콜라주처럼 보이기도 하여, 물질과 비물질 사이를 오간다. 부조와 같은 형태, 그리고 종이와 같은 모습은 작품의 물성을 인지하게 하지만, 동시에 그 면 사이가 암시하는 공간의 유동성, 그리고 마치 붓자국처럼 보이는 부분은 물질의 제약을 벗어나 추상의 영역으로 다가간다. 셰이프드 캔버스를 감상하며 관객들은 작품을 신체적으로 경험하는 동시에 추상적 상상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이 붓자국들이 살아 숨 쉬는 권재나의 회화 평면은 작가의 결정적 경험, 기억, 인상, 감정이 정제된 미적 형식들을 통해 구현된 장소이다. 작가가 직접 만들어낸 고유한 색, 수없이 많은 연습과 고민을 통해 탄생한 붓자국의 다양한 형태, 종이 콜라주처럼 날카로운 엣지와 평면등이 층층이 뒤섞인 이 세계는 관객에게 말을 걸고 그들을 깊은 추상의 무대로 끌어들인다. 작가는 이 ‘대화극’을 통해 관람객 하나하나와 특별한 접속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