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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녕호·김선두·정민희 3인전: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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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은 2023년 새해 첫 전시로 권녕호, 김선두, 정민희 3인작가의 <()>展을선보입니다


()는함축적 의미를 내포하면서 운율감을 주는 문학 장르입니다. ‘()’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경지의 언어 예술이라면, 그림은 선과색이라는 시각 언어를 통해 화면 속에서 생명력과 율동감을 얻어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주는 또 다른 가 아닐까요.


동양에서는 시와 그림을 동일시하기도 하며, 좋은 그림을 보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 라는 찬사를 보내곤 했습니다. 이는 송나라의 시인이자 화가인 소식의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라는말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번 롯데백화점 본점 곳곳의 아트월에서 선보이는 3인의 작품 속에도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찬사가 절로 나올 수 있는 시적 서정과한국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들이 담겨 있습니다.


짧은 시구의 함축된 운율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천천히 음미하고, 그림감상이라는 느림의 미학을 통해 롯데백화점의 공간 속에서 시적인 예술의 흥취를 느껴보세요.



권녕호 작가의 작품은 고전과 현대를 잇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전통적 아름다움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고, 방법적으로는 유연한 균형감각을 제안합니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 속 화면은 응결된 자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여기에 풍부한 색채 감각을 더하여 권녕호 작가만의 회화의 특성을 한층 드러냅니다.

특히나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여백은 우리 전통 회화에서 만날 수 있는 특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백은 완벽히 비워진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붓 흔적들을 통해 화면의 통일성을 형성하도록 합니다. 채우지 않고 비워 둔다는 것은 시적 여운과 같아 관람자로 하여금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또 상상할 수 있도록합니다.

 

김선두 작가는 시 쓰기를 즐기는 작가입니다. 생각을 보다 체계적으로정리해 그림에 담기 위해서이기도 하며, 모호함의 자유를 종이에 옮기는 어려운 일이 작가에게는 매력적인예술의 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선두 작가는 전통 회화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수묵과 채색, 필선과 색채의 균형을 보여줍니다. 또한 삶의 온기와 소소한 인간사를서정적으로 그리되 장지기법, 역원근법, 콜라주 그리고 철묵화까지작가만의 실험적인 방식으로 한국화를 다채롭게 표현합니다. 동양화의 시발점인 장지기법에서 새로운 현대미술을 탐구하고 있으며, 수묵과 채색 그리고 선과 형상의 간극을 좁혀가며 선의 미학을 통해 삶의 감동을그리고 있습니다. 김선두에게 직선과 곡선은 빠름과 느림, 도시(타향)와 시골(고향), 문명과 자연 등으로 변주됩니다. ‘느린 선의 미학을 통해 우리네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 그래서 나의 그림 길에는 항상 느린 선의 꿈과 노래, 그리고 사랑의 마음이 함께 한다고 말합니다.

 

정민희 작가는 타인과의 온전한 관계를 정갈한 한지로, 그 관계 속어그러짐을 구겨진 한지 위에 채색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관계의 상실로 인한 비애와 절망 등 인간이느끼는 감정들을 작품 속에 형상화 합니다. 끊임없는 상실의 반복에서 오는 무력함 속 쓸모 없는 것들이효용가치를 가지게 되는 순간을 작품으로 담아냅니다. 자투리 천을 모아 조각보를 만들 수 있듯이 우리의부서진 부분들도 어딘가에 모여 필요를 다하기도 하는 모습을 눈여겨보며 작품에 투영합니다. 만물은 유기적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자연에서부터 영감 받아 작업하고 있으며, 특히 <상생> 시리즈에서는 관계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없는가를 시사합니다. 홀로살아가지만 결코 혼자일 수 없는 우리의 삶은 무력해지기도 하는 한편 우리를 강인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믿으며, 작가는 관계 속 여러 생각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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