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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솔 : Piece and One-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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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잔상’
2023년 상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2023. 2. 22 (수) ~ 2. 28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23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시간의 잔상' 기획공모 선정작가展
              최민솔 ‘Piece and One-piece’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3. 2. 22 (수) ~ 2. 28 (화)



2. 전시서문

고유한 존재로서의 사유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오늘날 인간은 유한한 존재의 불완전성을 극대화하며 생의 방향을 상실한 채 속도와 위치에만 연연해하는 인간상을 형성하곤 한다. 이는 존재에 대한 망각으로 존재목적의 결핍으로 나타나 고귀한 인간의 존재와 가치를 상실하게 만든다.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은 결국 가장 보편적이며 공허한 개념이 되고 만다. 이렇듯 존재에 관한 사유는 수세기동안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며 특히 예술은 매우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인간에게 보여주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에 최민솔 작가 또한 작품 활동을 통해 실존에 대한 인지와 자아를 성찰하고 자신만의 태도와 형태를 찾아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고자 한다.

작가는 본인과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 이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의 틀 속에 갇혀 개인의 형과 색을 잃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 인간 실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작품의 형태는 비정형으로 발전하게 된다. 비정형의 형태에서 나아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재료의 분해, 반복, 조합 등의 일련의 행위는 존재 발현의 조건과 개인의 다양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물로 드러난다. 나아가 인간 실존의 의식은 불규칙적이고 추상적인 비정형의 이미지로 나타나 본질적인 존재를 사유하며 관객과의 공감을 통해 허무하고 소외된 현실에 대한 긍정을 이끌어 낸다. 정형화된 어떠한 틀에도 갇히지 않고 형식주의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움직임은 현대미술의 탈장르적인 경향을 보이며 시간을 공간으로 변형시킴으로써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키고 이러한 맥락에서 존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사유를 기록하고 존재를 형상화한다.

작품 곳곳에 드러나는 손바닥, 붓, 나이프 등 재료의 사용은 속도와 힘 조절에 따른 우연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여 환상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다채로운 색의 구성과 유연한 곡선들의 배치는 순수하게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통합된 형상을 이뤄 재료의 경계를 모호하게 엮어낸다. 특징적으로 선과 물감이 머뭇거리고 밀린 모습은 욕망의 흐트러짐과 분출 그리고 절제가 느껴진다. 어떤 대상을 정밀하게 묘사하기 위한 경계선이나 어떠한 개념을 지칭하는 글자가 아닌 이러한 비정형의 형태는 무한한 가능성과 의미를 내포한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 본인과 소통하고 정신적인 면을 표출한다. 한편 각 작품의 흰 여백이나 주변과 강하게 대비되는 밝은 색의 표현은 때로는 빛으로, 때로는 침묵으로 해석되어 잔상처럼 한동안 화면을 표류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흔적을 남긴다.

이번 전시는 존재 각자의 개별적인 흔적들이 응집되거나 해체되어 자유로운 행위의 궤적 속에 무의식적으로 드러나거나 소멸되는 존재의 의미를 일깨운다. 작품 속 비정형의 형태는 리드미컬하고 자유로우며 비슷한 듯 다른 모습들이 맞닿아 있다. 이처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작가의 탐구는 자신과 타인와의 소통을 위한 행위의 표현들을 이끌어내며 공간을 충만하게 한다. 다양한 관계로 얽혀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에서 작가가 마주한 존재에 대한 인식과 그 잔상은 실존에 대한 사유를 그려낸다. 인간은 누구나 정형화된 틀로서 규정될 수 없는 고유한 존재이기에 작가의 작품을 통해 본래적인 자기를 인지하고 주체적인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Diversity Set 1-1, 160x270x25cm, mixed media, 2021





Diversity Set 1-2, 75x80cm, mixed media, 2021





Diversity Set 1-6, 210x180x10cm, mixed media, 2023





Diversity Set 1-7, 148x120cm, mixed media, 2023



3. 작가노트

어느 날 문득 나의 형태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의식 없이 내가 속한 공간의 틀에 맞춰 획일화된 형태로 변해가는 나를 보게 되었다. 진짜 나의 형태는 무엇일까?

의식하였다. 나를 옭아매는 유형과 무형의 틀 안에서 벗어난다. 나의 형태는 자유롭고 불규칙하다. 그렇게 존재는 의식에 의해 나타나며 통일될 수 없는 서로 다른 형태이다.

나의 작업은 경계를 넘고 파편화하고 재조합한다. 이는 의식 속에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나의 진정한 형태에 대한 탐구이며,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인간의 실존은 인지와 자아 성찰 속에서 발현됨에 의의를 두고 서로 다른 존재로 태어난 개인들이 어떠한 태도로 형태를 취하고 유지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는 개인이 속한 공간 안에서 의식 없이 드러나는 인간의 행동 양식의 통일화와 사라지는 개인의 형(形)과 색을 목격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에 인간의 존재 발현의 조건과 개인의 다양성을 연구하며, 인간이 갖추어야 할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비정형’을 작품에 도입하게 되었다.

급격한 변화와 다양한 경험 그리고 수많은 정보를 쏟아내는 현시대에 비정형을 개인이 갖추어야 할 형태의 표본으로 삼았다.

어울리지 않는 재료들의 분해, 반복, 조합 등의 일련의 행위를 통해 인간이 존재를 위해 갖추어야 할 태도와 형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나와 나의 주변 사람들, 이 사회 속의 사람들이 점점 개성 없이 그들이 속한 공간의 틀 속에 갇혀 획일화되는 상황을 목격하며 시작되었다.

어느 순간 이런 상황을 의식하며 큰 답답함을 느꼈던 나는 빈 캔버스를 꺼내 물감을 마구 갈겼다. 무언가를 그릴 생각은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용도였다. 손바닥, 나이프, 붓이 아닌 주변에 보이는 것들로 물감을 마구 문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의 답답함을 풀기 위해 움직인 제스처가 캔버스의 경계에서 끝나버렸다. 캔버스의 틀마저도 나를, 나의 작업을 틀 안에 가둬 획일화 시키는 것만 같았다. 모든 것이 맞물렸다.

나는 바닥에 캔버스 천을 깔고 물감을 짜고 밀어낸다. 어떤 제약도 없는 제스처를 더해 표현한다. 물감의 형태는 자유롭고 역동적이다. 이는 의식하는 존재의 표현이며, 이를 베이스로 분해하고 반복하고 오브제를 더한 조합을 통해 의식 속에 나의 진정한 형태를 찾아가고 탐구하는 과정을 표현한다.


4. 작가약력

최민솔(Minsol Choi)
minsolmy44@naver.com
@_losnimiohc_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수료
충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 석사졸업 2021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미술과 서양화 전공 학사졸업 2012


개인전
2023 <Piece and One-piece>, 갤러리 도스, 서울
2022 <존재하는 형태들>, 갤러리 耽, 남양주
2020 <무질서:DISORDER>, 유나이티드 갤러리, 서울
2014 <비 일반적 일반의 행동>, 충북문화관 숲속 갤러리, 청주


단체전
2022 <Jump up artist>, VR 갤러리
2022 <위로>, 예봄 갤러리, 청주
2022 <DEEP-FOCUS>, gallery RIVAA, 뉴욕 맨하탄
2022 <빈공간에서 빈공간으로>, 아트스페이스 빈공간, 제주
2022 <Doc. 대성로 122>, 충북문화관 숲속 갤러리, 청주
2021 <불안정한 가능성1/2>, 쉐마미술관 청주
2021 <아트청주 2021>, 청주 예술의전당, 청주
2021 <틈>, 예봄갤러리, 청주
2021 <7SUMMONS>, galleryMC, 뉴욕 맨하탄
2021 <Mix&Match>, 갤러리 그루지, 서울
2021 <빈공간 윈도우 프로젝트 SHAPE OF US>, 빈공간, 청주
2020 <공간의 해석>, 그 어떤 갤러리, 청주
2020 <Personal Identity Matter + Exit 2020>, galleryMC, 뉴욕 맨하탄
2020 <Nevertheless>, 예봄 갤러리, 청주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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