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해설
선사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은 여러 가지 생활문화나 종교를 표현하기 위해서 동물상징을 많이 사용했다. 건국신화의 중요한 모티프의 하나도 동물이다. 단군의 어머니로 나타나는 곰, 호랑이의 도움으로 살아난 고려 대조 왕건의 6대조 호경장군, 해동 육룡 조선의 「용비어천가」 등은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이해하고 한국민속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리를 실마리를 제공한다.
특히 ‘십이지十二支’ 열두 동물은 우리 민족신앙의 원형이자 우리 문화의 비밀을 푸는 하나의 열쇠로 중요하다. 예로부터 한국인들은 정초가 올해는 무슨 띠의 해이며, 그해의 수호 동물이라 할 수 있는 십이지의 띠 동물이 지닌 상징성 의미가 무엇인가를 찾아서 새해의 운수를 예점한다. 또한, 그 해에 태어난 아이의 운명과 성격을 띠 동물과 묶어서 해석해 보고 궁합을 통한 결혼 생활도 예측하였다. 이러한 풍속은 세대를 거듭해 전승되어 오늘날에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과 관념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열두 띠 동물은 한국인이 삶과 우주를 이해하려는 독특한 접근방식인 것이다.
2023년 계묘년의 시작을 알리며 십이지를 주제로 마련한 기획전이 있어 흥미롭다. 한국 전통문화의 거리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무우수갤러리에서는 2023.02.15.~03.30까지 <K-ART Ⅵ. 십이지展: 열두 동물로 살펴보는 한국의 문화 코드>를 연다.
한국화가, 불화작가, 민화작가, 조각가, 팝아티스트로 구성된 13명의 작가가 민화, 한지화, 비단 채색화, 수묵화, 도자, 조각, 팝아트로 열두 동물을 선보인다. 전통재료와 기법을 활용한 작품부터 아크릴과 스프레이를 활용한 현대회화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전시를 기획한 양효주 학예실장은 “십이지를 보다 다채롭고 재미있게 이해하고자 다양한 장르로 전시를 구성했다.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열두 동물이 갖는 상징성과 ‘나’의 수호 동물을 알아보며 신년을 유쾌하게 시작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곽수연, 도란도란, 116.8x91cm(2ea), 장지에 채색, 2014
김경현, 화(和), 48x66cm, 광목위에 수묵 채색, 2023
김정현, 인연, 41x21.5cm, 비단바탕, 석채, 분채, 2023
문활람, 회전목마, 53cmx45.5cm, 목판에 천연석채, 2023년
박준상, A Sense of Distance – monkey, 52x17x51cm, ceramic, 2018
서은진, Alone, 80.3x65.1cm, HANJI on Paper, 2023
소민 김영희, [범]_영모문자책거리, 84x117cm, 순지에 분채, 2022
장미경, 꿈꾸는 호랑이, 34x40x62cm, 세라믹, 2022
조이락, 진달래 꽃비 내리다, 40.5×51cm, 비단에 석채, 2023
주후식, 슈나우저, 31x30x58(h)cm, Edition 410, resin, urethane paint, 2022
현승조, 바람의 말(horse of wish), 77x46cm, 견본채색, 2023